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일본의 닛산의 이반 에스피노사 사장은 보유하고 있는 르노 주식 지분율을 15%에서 10%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에스피노사 사장은 16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말했다.
그는 "상호 출자 비율을 낮추는 것은 차량에 투자하기 위해서다"라며 주식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르노 주식 5%를 매각할 경우 닛산은 현재 주가 기준 1000억엔(약 9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얻을 수 있다.
닛산은 경영 악화로 신차 개발이 늦어지면서 판매 부진을 겪는 악순환에 빠져있다. 신차 개발에 필요한 자금 확보 등으로 재건을 서두를 생각이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르노와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르노 주식을 매각하더라도 관계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시사했다.
르노는 닛산의 경영위기를 계기로 1999년 출자했다. 이후 2023년 2월 닛산 출자율을 43%에서 15%로 낮췄다. 양사는 르노에 유리했던 자본관계를 대등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 4월 양사는 상호 출자 지분율을 15%에서 10%로 낮추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일정, 계획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었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합병이 결렬된 혼다에 대해서는 "(전기차 분야 등에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협력을 강조했다.
닛산은 경영 악화로 전 세계 17개 자동차 생산 공장 중 7개 공장 폐쇄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는 신문에 일본에서는 가나가와(神奈川)현 소재 공장이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준비가 되는 대로 명확한 것을 내놓겠다고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구조 조정에 대해서는 "닛산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닛산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6708억 엔(약 6조3300억 원)의 적자를 떠안았다. 구조조정 방안으로서 공장 폐쇄에 더해 전체 직원의 약 15%에 해당하는 2만 명 감원 방침도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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