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정현 기자] SK텔레콤이 이심(eSIM) 개통을 통해 영업 재개 '몸풀기'에 나서면서 영업제한 조치를 받았던 대리점들의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SKT는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이심을 이용한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유심 교체 고객이 807만명이고, 잔여 예약 고객이 182만명임을 감안했을 때 빠르면 이번주 중 유심을 통한 신규영업 재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심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SKT에 대해 이동통신 서비스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영업을 중단하는 행정지도를 내린지 46일 만이다.
그간 가입자 유치 및 유지가 주 수익원이던 대리점들은 영업 제한 조치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대리점들은 통상 단말기를 한 대 판매할 때 통신사 정책에 따라 받는 금액과 해당 대리점에서 가입한 고객이 요금제를 유지하면 월 수수료를 받는다.
그러나 SKT 신규가입이 제한됨으로써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엣지라는 새 모델 출시에도 단말기를 팔지 못했고 해킹 사태 이후 SKT 고객이 타사로 54만명 빠져나가면서 요금제 유지 수수료도 일정 부분 잃었다.
SKT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혜택을 강화하거나 경쟁사 대비 월등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SKT는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 이미지 탓에 대외적인 혜택 홍보가 여의치 않은 데다 물밑에서 KT와 LG유플러스가 높은 수준의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날 기자가 취재한 수도권의 SKT 대리점 5곳 전부가 오후 2시 기준 이날 신규가입 유치를 한 건도 하지 못했다.
다만 이심 개통은 단말기 교체 없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외국인 고객을 중심으로 활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SKT의 본격적인 영업 재개 시점은 유심 개통이 가능해지는 6월 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T 관계자는 "7월에 단말기가 새로 출시되고 영업 정상화가 이뤄지면 멤버십 혜택 홍보도 원래 하던 대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SKT가 유심까지 포함한 영업재개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현재는 유심 교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SKT의 영업이 완전히 정상화된 이후 관건은 대리점에 대한 보상이 될 전망이다.
앞서 임봉호 MNO 사업부장은 "판매 정지 기간 동안 대리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일 영업 매장 지원, 매장 당 500만원의 무이자 대여금(3개월), 단말기 할부 채권 유예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 1000여개 SKT 대리점을 대표하는 SKT 대리점협의회는 "SKT가 대리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매인 직영점은 신규가입 제한으로 영업을 못했고, 도매인 판매점은 물밑에서 영업을 했지만 타사 보조금 역시 오르면서 영업 활동이 유명무실했다. 이번 사태가 일어남으로써 대리점들이 벌지 못한 수익에 대해서는 본사가 보상해줘야 한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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