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벽 허물고 ‘하나의 태권도’로… ONE 챔피언십, 태권도 통합의 전환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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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벽 허물고 ‘하나의 태권도’로… ONE 챔피언십, 태권도 통합의 전환점 기대

한스경제 2025-06-16 15:02: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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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6회 ONE태권도챔피언십 개회식에서 22개국 국기가 입장하고 있다. /‘2025 세계 ONE 태권도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제공
2025 제6회 ONE태권도챔피언십 개회식에서 22개국 국기가 입장하고 있다. /‘2025 세계 ONE 태권도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과거 태권도는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하나의 태권도’를 향한 역사적인 화합의 장이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펼쳐졌다. 지난 4월 12~13일 열린 ‘2025 세계 ONE 태권도 챔피언십’은 WT와 ITF 스타일 경기를 한 공간에서 선보인 세계 유일의 아마추어 대회로, 태권도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대회에는 22개국 1700여 명이 참가해 지난해보다 한층 확대된 규모를 자랑했다. 단순한 참여 열기를 넘어 ‘ONE TAEKWON-DO, ONE Championships’라는 슬로건 아래 이념을 뛰어넘는 화합의 정신이 빛난 순간이었다. 대회를 이끈 엄재영·유승희 공동 조직위원장은 “서로 다른 조직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기술 교류와 경기로 화합하는 것이 세계의 흐름”이라며 이번 대회의 의의를 밝혔다.

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WT·ITF 선수가 함께 겨루는 ‘실전 겨루기’ 종목의 신설이다. ITF의 안면 타격 규칙과 유사한 룰을 바탕으로 WT 선수들도 별도의 적응 훈련을 거쳤고, 양 진영이 기술적으로도 ‘하나’가 되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였다. 엄재영 위원장은 “서로 다른 스타일이 충돌하면서도 하나로 어우러졌다. 유승희 위원장과 편의점 앞에서 맥주 한 캔 놓고 새벽까지 경기 규칙을 논의한 적도 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그러나 성공적인 개최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엄재영 위원장은 재정적 지원 확대와 WT·ITF 통합 규칙의 지속적인 보완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구조 특성상 후원 유치가 쉽지 않다. 양 진영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제3세대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전 겨루기의 공식화 여부와 안정적인 조직 운영 기반 확보도 향후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엄재영 위원장은 “태권도를 수련하는 누구든, 어디 출신이든 존중받을 수 있는 하나의 무대가 필요하다”며 통합 태권도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승희 공동 조직위원장과 끈끈한 협력 관계 역시 통합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엄재영 위원장은 “6년 동안 WT와 ITF가 단 한 차례도 싸우지 않고 서로 양보하며 잘해왔다. 상호 존중과 양보의 정신이 ‘하나의 태권도’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게 할 것”이라고 힘주었다.

경기장 밖에서도 의미 있는 움직임이 있었다. 대회 전날인 4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2025 국제 ONE 태권도 학술포럼’은 민간, 국회, 태권도계가 함께 만든 자리였다. ‘이념을 넘어 평화공존’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는 스포츠의 힘을 조명함과 동시에 태권도 통합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촉구했다. ‘2025 세계 ONE 태권도 챔피언십’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분열과 대립의 역사를 뛰어넘는 화합과 기술 교류의 상징적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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