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AI 에이전트 플랫폼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자체 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모든 서비스에 AI를 제공하는 이른바 ‘온서비스 AI’ 전략이 핵심이다. 네이버는 이용자와의 대화를 토대로 장소 예약이나 제품 구매까지 돕는 AI 에이전트를 내년에 출시한다. 반면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카카오톡 중심의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톡 내 ‘AI 메이트’는 현재 테스트를 거쳐 연내 출시 예정이다.
16일 IT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시장에 특화된 전략으로 AI 에이전트 개발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란 사용자의 ‘명령’이 아닌 ‘의도’를 파악해 먼저 행동하는 AI 서비스다. 기존 챗봇이 질문에 답변하는 수준이었다면, 에이전트는 여러 단계의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며 실제 업무를 처리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우선 네이버는 사용자 맥락을 이해하고 추론 과정을 통해 실제 웹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뤄지는 행동까지 보조하는 AI 에이전트 ‘AI 탭’(가칭)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블로그, 카페, 지도, 페이 등 각 분야에서 지금까지 네이버가 구축한 특화 서비스를 이용자와 AI 간 나눈 대화를 매개로 하나로 잇는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통합검색창과 별도 페이지로 노출되는 AI 탭에 이용자가 ‘5세 아이와 갈 만한 제주 명소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기존 사용자와 했던 대화 등을 통해 파악한 맥락에 따라 다양한 장소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이 중 하나를 골라 여행 코스를 만들어 달라고 하면 네이버 지도상에서 최적의 동선을 안내한다. 일부 수정을 요청하면 전체 동선과 아이 동반, 주차 필요 여부 등에 따라 다른 장소를 추천하고 예약이 가능한 메뉴까지 바로 띄워준다.
네이버는 자체 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한 ‘온서비스 AI’를 추구하는데 4000만 이용자에게 일상적인 AI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는 이미 ‘AI 브리핑’을 선보인 바 있다. ‘AI 브리핑’은 이용자가 검색창에 질문할 겨우 AI가 웹 문서를 요약한 답변과 출처 링크를 함께 제공한다.
앞으로 ‘AI 브리핑’의 적용 범위도 확대한다. 현재 전체의 3% 수준인 AI 브리핑 대상 검색어 비중을 연내 20%까지 늘리고 주제에 금융과 헬스케어 등을 추가하며 문서 번역, 긴 영상 핵심 요약 등 다국어 지원과 멀티미디어를 결합한 형태로도 선보인다.
최근 웨일 브라우저 기반 AI 에이전트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사용자의 웹 작업을 대신 수행하거나 보조하는 시스템으로, 웹 문서 편집이나 이메일 작성, 일정 정리 등을 AI가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AI 에이전트 전략은 이미 광고 영역에서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AI 광고 솔루션 ‘애드부스트’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카카오톡 중심의 AI 에이전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 8일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현재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약 3주마다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3가지 신규 AI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나’와 ‘나나’라는 AI 메이트가 이용자의 대화를 이해하고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AI 메이트는 개인·그룹 대화방에서 일정 관리, 정보 제공, 대화 맥락 기반 문제 해결, 콘텐츠 요약 등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카카오는 카나나 뿐만 아니라 오픈AI와 함께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를 개발, 연내 선보일 방침이다. 정신아 대표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오픈AI와 합작한 에이전트는 AI가 단순 문답형을 넘어 ‘펑션 콜’을 기반으로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드는 형태로 구현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월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를 올해 목표로 개발한다”며 “단순한 문답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들며 복합적이고 초개인화된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슈로 인해 카카오톡의 대화를 AI 모델에 학습시킬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다면, 카나나는 사용자 동의를 통해 대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 메이트에게 학습시킨다”며 “대화가 쌓일수록 AI 메이트의 이용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향후 에이전트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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