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며 두 국가가 무력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최고 축구스타 메흐디 타레미는 대회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영공이 봉쇄되면서 결국 불참이 유력해졌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과 핵 시설 등을 공습한 뒤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응수했고, 두 국가가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사태가 커지고 있다. 양국 수도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늘어났다.
이로 인해 이란인들의 출국이 한동안 봉쇄됐는데, 이란을 대표하는 공격수 타레미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소속팀인 이탈리아의 인테르밀란이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테헤란에 머무르고 있던 타레미는 대회 개막에 맞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훈련 캠프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클럽 월드컵 E조에 편성된 인테르는 18일 몬테레이(멕시코)전을 시작으로 우라와레즈(일본), 리버플레이트(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
이란의 상황은 이미 타레미의 합류 날짜를 점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일간지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는 ‘타레미는 첫 경기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인테르 선수단에 합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테르 입장에서는 소집이 아니라 선수의 안전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테르 구단은 이탈리아 내 이란 외교 부서의 협조를 받아 타레미 소집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곧 포기하고 선수의 안전을 확인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타레미는 공습을 받는 도시인 테헤란에 머무르고 있어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인테르 측은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인테르는 주전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마르퀴스 튀람을 소집하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그밖의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 난관이 예상된다. 타레미의 소집 불발뿐 아니라 기존 후보 공격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계약만료로 떠나면서 3, 4순위 공격수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주전 투톱을 제외하면 임대를 다녀 오거나 2군에서 끌어올린 유망주 발렌틴 카르보니, 세바스티아노 에스포시토, 프란체스코 피오 에스포시토가 있을 뿐이다. 지난 시즌 임대를 통해 성장세를 보여 준 에스포시토 형제에게는 클럽 월드컵이 공식대회 출장 기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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