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아메리카노' 다시 살아난 가맹점들…더본코리아 할인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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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아메리카노' 다시 살아난 가맹점들…더본코리아 할인 효과 '톡톡'

폴리뉴스 2025-06-16 09:48:05 신고

[사진=더본코리아]
[사진=더본코리아]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 더본코리아가 진행한 대규모 할인 행사가 위축됐던 가맹점 매출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백종원 대표가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서며 본사 전액 부담으로 진행한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끌어모은 것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반짝 효과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일부 점주들은 행사 종료 이후 다시 고객이 줄어드는 '반짝 특수' 현상이 재현될까 걱정된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13일부터 31일까지 자사 브랜드를 대상으로 본사 전액 부담 할인 행사를 실시했다. 빽다방에서는 아메리카노를 500원, 라떼를 1000원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가격 책정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홍콩반점 등 외식 브랜드도 다양한 메뉴를 할인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해당 기간 동안 행사에 참여한 가맹점들의 방문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 이상 증가했다. 6월 들어 다시 시작된 할인전에서도 효과는 지속되고 있다.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방문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행사에 투입된 비용은 전액 본사에서 부담하고 있으며, 가맹점주에게는 제품 정상가와 행사 가격의 차액을 모두 보상하고 있다"며 "가맹점주의 부담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할인 행사는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백종원 대표와 본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 속에서 침체를 겪은 가맹점들에 대한 상생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더본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원산지 표기 오류, 지역 축제 위생 문제, 대표의 방송 내 갑질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로 인해 가맹점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의원실이 공개한 카드사 자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요 브랜드의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빽다방은 최대 12.8%, 홍콩반점 18.3%, 한신포차 13.8%, 역전우동은 19% 가까이 매출이 감소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백종원 대표는 5월 초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곧바로 이번 본사 전액 부담 할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업계에서는 백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브랜드 신뢰 회복과 가맹점주와의 신뢰 재건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빽다방을 운영 중인 김모 점주는 "행사 기간 아메리카노 주문량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었다"며 "과로로 병원 신세까지 졌지만, 매출이 오르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들이 고생해 미안하면서도, 매장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김포에서 홍콩반점을 운영하는 이모 점주는 "평소 하루 100그릇 팔리던 빠장면이 행사 기간에는 800그릇 넘게 나갔다"며 "이 정도라면 매달 해도 좋겠다"고 웃었다.

일부 점주는 행사 종료 이후를 더 걱정하고 있다. 김 점주는 "손님들이 잠시 돌아온 것일 뿐, 브랜드 이미지가 회복된 것은 아닌 듯해 걱정"이라며 "1년에 두 번 정도라도 정기 할인 행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백종원 대표는 이번 할인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후속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기적인 할인전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며 "신메뉴 출시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브랜드 신뢰를 다시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희 의원 역시 "본사의 자구 노력이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길 기대한다"면서도 "이번 할인전이 일시적인 땜질식 대응이 아니라 구조적인 상생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본코리아의 이번 할인전은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소비자 간 신뢰 회복이라는 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파격적인 가격 할인이라는 물리적 혜택은 일시적으로 고객의 발길을 이끌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브랜드 성장과 가맹점 보호를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전략과 진정성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

소비자도, 점주도, 본사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모델 구축. 이번 할인전이 그 첫걸음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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