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할인전에 고객 65%↑…논란 속 가맹점 숨통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5.03.28[사진=유대길 기자 [e-mail]]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최근 실시한 할인행사가 가맹점 매출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으로 영업부진에 시달렸던 가맹점주들도 한숨을 돌리고 있다.

16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달 13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할인 행사 이후 브랜드 가맹점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 이상 늘었다. 6월 할인전도 인기를 끌면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행사 대상 브랜드 가맹점 방문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7%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더본코리아의 할인전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 예를 들어 17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판매하면 본사가 나머지 1200원을 가맹점에 보상하는 식이다.

이같은 지원은 백 대표가 지난 달 초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나왔다. 앞서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지난 2월부터 자사 제품 품질 논란과 원산지 표기 오류, 축제 현장 위생 문제 등 영향으로 논란을 겪으며 매출 부진을 겪었다.

실제로 더본코리아 주요 브랜드의 지난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내 7개 카드사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빽다방 매출은 최대 12.8%, 홍콩반점 18.3%, 한신포차 13.8%, 역전우동은 19% 각각 줄었다. 4월은 방송가에서 백 대표의 갑질 의혹과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며 여론이 최고조로 악화한 시점이었다.

오세희 의원은 "본사의 상생 할인전은 환영할 일이지만 일시적 조치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백종원 대표는 "할인전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할인 행사 외에도 고객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 다른 지원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와의 소통·협력 창구인 '상생위원회'를 이달 말 공식 설치할 예정이다. 상생위원회는 더본코리아와 법무법인 덕수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실행력을 갖춘 협의기구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