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경기 침체와 고금리의 여파로 인해 한국 주요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월 말 기준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9%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0.1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가계 대출 연체율은 0.36%, 대기업은 0.18%, 중소기업은 0.71%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 부진에 가장 취약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의 대출 부실 징후가 두드러진 결과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5월 말 기준으로 0.67%에 이르렀으며, 이는 지난해 말보다 0.1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급등하고 있다. 4대 은행(KB·신한·하나·NH농협)의 5월 말 NPL 비율은 평균 0.45%로, 작년 말에 비해 0.1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전체 기업의 NPL 비율 상승폭이 컸다.
은행권은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를 연체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연체관리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하고, 채무 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취약차주를 지원하는 등 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당분간 연체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각 산업과 차주의 경기 대응력을 고려해 대출 조건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이는 대출 부실 지표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로,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은행권의 위험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