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한경숙 기자]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노쇠'의 위험을 커피 섭취로 낮출 수 있다는 반가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4잔 이상의 커피를 꾸준히 마시면 근력 저하와 체중 감소 등 노쇠 증상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이러한 효과는 카페인 함유 여부와 상관없이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확인되어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 연구팀, 55세 이상 성인 7년간 추적 조사
6월 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공중보건연구소 마르그리트 올토프 교수팀이 55세 이상 성인 1161명을 대상으로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커피 섭취가 노쇠 위험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유럽영양학회지'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하루 커피 섭취량에 따라 ▲전혀 마시지 않음 ▲0∼2잔 ▲2∼4잔 ▲4∼6잔 ▲6잔 이상 등 5개 그룹으로 세분화했다. 노쇠 여부는 체중 감소, 근력 약화, 피로, 느린 보행 속도, 신체활동 부족 등 5가지 핵심 기준을 바탕으로 엄격하게 평가되었다.
하루 4~6잔 섭취 시 노쇠 위험 64% 감소…근력·체중 개선 두드러져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하루 4∼6잔의 커피를 마시는 그룹은 0∼2잔 마시는 그룹보다 노쇠 위험이 64%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잔 이상 마시는 그룹 역시 노쇠 위험이 63%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노쇠 예방 효과가 더욱 뚜렷했다. 특히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근력 약화와 체중 감소 지표에서 개선 효과가 두드러져, 노년기 삶의 질과 직결되는 신체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시사했다. 하루 2∼4잔 마시는 그룹도 0∼2잔 마시는 그룹보다 7년 후 노쇠 발생률이 59% 낮게 나타나, 적당량의 커피 섭취도 도움이 됨을 보여줬다.
마르그리트 올토프 교수팀은 논문을 통해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과 폴리페놀 등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 및 항염 작용을 통해 근감소증, 염증, 신경 내분비 이상 등 노쇠 관련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에게서도 비슷한 예방 효과가 나타나, 카페인 외에도 커피 속 다양한 성분이 노쇠 예방에 기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커피의 효능, 노화 연구에서 꾸준히 입증…적정량 섭취 중요
한편, 커피의 노화 방지 및 건강 증진 효과는 다른 연구에서도 꾸준히 입증되고 있다. 포르투갈 코임브라 대학교 로드리고 쿠냐 교수가 2024년 12월 '노화 연구 리뷰'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커피의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염증 감소와 인슐린 민감성 조절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또 스페인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45세 이상 성인이 하루 4잔의 커피를 마실 경우 사망 위험이 6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노년기 건강 증진을 위한 커피의 잠재적인 역할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그러나 연구팀은 더 큰 규모의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커피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음료인 만큼,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건강한 노년의 삶을 설계하는 데 유의미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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