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추신수의 진심 "팬들의 환대 잊지 못할 것"... 눈물로 갈무리한 34년 야구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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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추신수의 진심 "팬들의 환대 잊지 못할 것"... 눈물로 갈무리한 34년 야구 인생

한스경제 2025-06-15 15:21: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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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추신수(43)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가진 성대한 은퇴식을 통해 34년간의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고,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로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 최고의 야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 땅을 밟았다. 이후 200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시애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했다. 그는 MLB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하며 출장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등 모든 지표에서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09년에는 20홈런-20도루, 2015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등 인상적인 족적도 남겼다.

이후 2021년에는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4시즌 동안 439경기에 나서 타율 0.263, 54홈런 205타점 51도루를 기록했다. 2021년 최고령(39세 2개월 22일) 20홈런-20도루 기록을 새로 쓰며 KBO리그에 한 획을 그었고, 2022년에는 SSG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며 프로 첫 우승을 경험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11월 은퇴 기자회견을 먼저 열었다. 소속팀 SSG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기 때문이다. 그는 그 자리에서 지난 시즌 부상으로 78경기 출전에 그쳤던 것이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동시에 선수로서 미련은 없어졌다. 스스로 선수로 활동을 이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아내 하원미, 딸 추소희 그리고 아들 추무빈·추건우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아내 하원미, 딸 추소희 그리고 아들 추무빈·추건우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열린 은퇴식 'END & AND CHOO'에는 2만3000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릴 정도로 만원 관중이 운집해 추신수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추신수는 “예전에는 제게 이런 날이 올지 상상하지 못했다. 사랑하는 야구를 평생 할 줄 알았다. 은퇴사를 쓰다가 그냥 팬들 앞에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종이를 휴지통에 버렸다. 솔직한 마음을 전하겠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부산 출신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았던 유망주 추신수는 비록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인천과 SSG에서 마무리했지만, 고향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린 시절 저는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응원하던 아이였다. 야구 선수 추신수의 출발점은 바로 그곳이었다. 비록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롯데 팬들의 응원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SSG 팬들에게는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에서 21년을 살다 온 이방인으로, 어디에서도 쉽게 환영받지 못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왔을 때 SSG 팬 여러분이 저를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의 은퇴식이 열린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아드리안 벨트레, 콜 해멀스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SSG 제공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의 은퇴식이 열린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아드리안 벨트레, 콜 해멀스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SSG 제공

은퇴식에는 가족들이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다. 아내 하원미 씨가 시구를, 딸 추소희 양이 시타를 맡았고, 추신수가 공을 받았다. 또한 그는 소외계층 아동과 유소년 야구 선수 500명을 초청했으며 지난해 방문했던 아동복지시설의 아이들이 애국가를 불렀다.

이대호(43), 오승환(43), 류현진(38), 김광현(37), 최정(37) 등 한국 야구 스타들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이어졌다. MLB에서 한솥밥을 먹은 명예의 전당 헌액자 아드리안 벨트레(46)와 빅리그 통산 163승을 거둔 콜 해멀스(42)가 태평양을 건너 한국을 찾아 그의 은퇴식을 함께했다. 벨트레는 “가장 친한 친구인 추신수는 처음 본 순간부터 노력도 많이 하고 열정적인 선수라 성공할 것이라 믿었다”고 했고, 해멀스는 “사랑하는 조국에 돌아와 커리어의 마지막을 보낸 것은 추신수의 야구에 대한 사랑을 그대로 보여주는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선수단에 헹가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했다. 그는 “야구 선수로서 열정은 이제 하나도 남지 않았지만, 또 다른 열정이 피어나고 있다. 우리 SSG 선수들을 뒤에서 돕고 싶다. 우리 선수들을 위해서 선진야구, 그리고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새로운 야구 인생의 포부를 전했다. 추신수는 15일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이정후(27)와 김혜성(26)이 맞붙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MLB 경기 중계 방송에 나서며 본격적인 야구 인생 제2막의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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