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원동력이 됐다. 어쩔 수 없이 해결책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케아(IKEA)의 창업자 잉그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가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밝힌 말이다.
2018년 향년 91세로 별세한 캄프라드는 어린 시절 고안한 조립용 가구를 아이템으로 창업한 가구업체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캄프라드는 독일계 농부의 아들로 지금은 스웨덴에서 '이케아가 시작한 마을'로 불리는 엘름훌트의 농장에서 태어났다.
여러 자료 등에 따르면 그는 어릴 때 부터 돈 버는데 골몰했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취미로 낚시를 할 때, 그는 내다 팔 수 있는 물고기를 잡으려 했다. 11살에는 우편주문으로 씨앗을 사서 동네 영세 농가에 파는 일로 ‘짭짤한’ 수익을 얻었다.
씨앗을 판매했던 것에 대해 그는 훗날 "난생 처음으로 진짜 돈을 벌게 해준 사업"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가 씨앗을 팔아서 번 돈으로 산 물건은 자전거와 타자기였다. 그리고 자전거와 타자기는 어린 캄프라드에게 사업 활동을 넓힐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됐다.
캄프라드는 "(어린 시절) 물건을 파는 것에 중독된 것 같았다"는 말을 남기기기도 했다. 실제 그는 학창 시절에는 혁대, 지갑, 시계, 펜 등 무엇이든 팔 수 있는 물건을 마련해 기숙학교의 친구들에게 팔았다. 친구들을 대상으로 했던 장사가 꽤 잘되자 그는 아예 창업을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실제 17살에 조그만 가구회사를 창업하고 이름을 '이케아'(IKEA)라고 붙였다.
이케아는 자신의 이름(잉그바르 캄프라드 Ingvar Kamprad), 부모의 농장 이름(엘름타리드 Elmtaryd), 자신이 자란 지역(아군나리드 Agunnaryd)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바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구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의 시작이다.
특히 그는 심각한 난독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왠만한 사람같으면 좌절의 핑계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다른 재능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재능은 바로 사업이었다. '어려움을 원동력으로 다른 해결책을 찾는다'는 그의 성공 비결이 창업 초부터 발현된 셈이다.
실제 캄프라드의 이케아는 사업 초부터 기존 업체들의 심한 견제를 받았다. ‘품질 좋은 제품을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캄프라드의 사업 원칙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은 캄프라드를 디자인 도용 등의 협의로 여러차례 고소했다. 스웨덴 가구 제조 협회는 유통 업체들에게 이케아와 거래하면 다른 회원 제조 업체들과 거래를 못하게 하겠다고 위협했다. 가구 박람회에서는 이케아의 참가를 금지시키도 했다.
이케아를 괴롭힌 것은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사회주의 세력의 지배를 받던 스웨덴 정부는 시장 세력을 꺾으려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케아와 같은 기업가들에게는 최대 소득의 85%까지 세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무거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캄프라드는 이케아의 자회사 매각을 시도했다. 하지만 스웨덴 정부는 세법을 바꾸고 이를 소급 적용하면서 자회사 매각을 방해했다. 결국 캄프라드는 고국을 떠나 덴마크로 이주했으며 이후 스위스에 정착했다.
이같은 경쟁업체의 견제와 스웨덴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이케아는 승승장구했으며 캄프라드는 2010년에 포브스 선정 세계 최대 부호 11위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몇 년 후 세계 부자 순위 5위까지 올라가며 해외 일부 언론들에게 "빌게이츠나 워런 버핏보다 부자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적 거부가 됐을 때도 캄프라드는 '구두쇠'로도 유명했다. 비행기를 탈때도 이코노미석만 고집하고, 출퇴근용 자가용도 10년이 넘은 볼보자동차였다. 직원들에게도 1회용 컵도 여러번 씻어서 사용하게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캄프라드와 이케아의 성공에 대해 해외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회자되고 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던 ‘다윗’ 캄프라드가 이케아라는 후발 주자로 가구업계를 평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성공은 위기를 지렛대로 삼아 이룬 성과로 주목받는다. 수많은 견제와 방해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처럼 '위기'는 그에게 성공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결책에 골몰했던 것이 바로 성공의 열쇠를 찾게 한 것이다.
승자와 패자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 여러 차이 중 위기에 대응하는 것에서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위기에 봉착했을 때 대부분의 패자들은 두려워하고 절망한다. 그로 인해 돌파구를 찾을 엄두도 못 내고 실패를 자초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승자는 위기를 받아들이는 자세부터 다르다. 마음가짐과 행동, 실질적이 대응 방법이 다르다. 그리고 위기를 기어코 지렛대로 삼아 원하는 바를 이뤄낸다. 그래서 승자가 되는 것이다.
캄프라드의 인생은 바로 위기를 지렛대로 성공을 이룬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배충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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