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은퇴식을 통해 팬들과 작별했다. 여러 차례 울컥했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웃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말한 그는 이제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 총괄로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 졸업 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2005년 MLN에 데뷔해 2020년까지 활약했다. 추신수는 MLB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출장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등 모든 지표에서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을 세웠고, 2009년에는 20홈런–20도루, 2015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2021년에는 한국 무대로 복귀해 SSG에서 4시즌을 뛰며 통산 439경기, 타율 0.263,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51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2024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예고했지만, 팀의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시즌 말미로 은퇴식을 연기했다. SSG는 그의 고향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맞춰 이날 은퇴 행사를 열었다.
추신수의 은퇴식은 가족과 함께였다. 아내 하원미 씨가 시구를, 딸 추소희 양이 시타를 맡았고, 추신수가 공을 받았다. 아들 추무빈과 건우 군은 관중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추신수는 이날 소외계층 아동과 유소년 야구선수 500명을 직접 초청했고, 지난해 그가 방문했던 아동복지시설 ‘파인트리홈’의 아이들이 애국가를 불렀다. 구장 현장 스태프에게는 손수 준비한 화장품 세트를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은퇴식에는 많은 동료들이 함께했다. 김광현, 최정 등 팀 동료들과 이대호, 오승환, 류현진 등 동갑내기 친구들이 영상 편지를 보냈고, MLB 시절 함께했던 아드리안 벨트레, 콜 해멀스는 직접 한국을 찾아 그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SSG 구단은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트로피, 동판 액자, 기념 앨범 등을 전달하며 예우를 다했고, 한국야구선수협회는 순금 명함을 선물했다.
추신수는 “예전엔 이런 날이 올 줄 상상하지 못했다. 사랑하는 야구를 평생 할 줄 알았다. 은퇴사를 준비하다가 결국 종이를 버리고 팬들 앞에서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 롯데 팬들을 향해서도 “사직야구장에서 롯데를 응원하던 아이였다. 롯데 유니폼을 입지는 못했지만, 롯데 팬들의 열정을 잘 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이제 선수로서의 열정은 1도 남지 않았다. 대신 새로운 열정이 피어나고 있다”며 은퇴사를 마무리했다. 그는 앞으로 SSG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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