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엄마품동산' 8년 만에 개장…"입양인 기억·치유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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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엄마품동산' 8년 만에 개장…"입양인 기억·치유의 공간"

연합뉴스 2025-06-14 16:26: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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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 성료…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축사

축사하는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축사하는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파주=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14일 경기 파주 엄마품동산에서 열린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에서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25. 06. 14. phyeonsoo@yna.co.kr

(파주=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기억과 치유의 공간'인 엄마품동산이 14일 경기 파주에서 8년여의 준비 끝에 공식 개장했다.

이곳은 모국을 그리워하며 살아온 입양인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고향'이자 '따뜻한 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엄마품동산은 미군 기지였던 캠프하우스 부지(61만㎡)의 일부인 2천224㎡ 규모로 조성된 상징 공간이다.

입양인 단체 '미앤코리아'(대표 김민영)와 파주시가 손잡고 2017년부터 조성에 나섰고,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공사를 2023년 재개하며 지난해 11월 벽화 제막식을 통해 완공을 예고한 바 있다.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개장식에는 해외입양인 200여명과 파주시민 100여명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축사를 통해 "입양인 여러분은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 사회에 중요한 구성원"이라며 "재외동포청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 입양동포 전담 창구를 개설했고, 오는 11월에는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를 개최해 입양인과 모국의 유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평화뮤지엄 둘러보는 이상덕 청장과 윤후덕 의원 평화뮤지엄 둘러보는 이상덕 청장과 윤후덕 의원

(파주=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14일 경기 파주 엄마품동산 평화뮤지엄에 전시된 900명의 입양동포 이름과 사진, 사연들을 둘러보고 있는 이상덕(왼쪽) 재외동포청장과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 06. 14. phyeonsoo@yna.co.kr

행사 공동추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파주시갑)은 "엄마품동산은 단순한 기념공간이 아니라, 입양인 여러분의 아픔과 눈물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장소"라며 "이곳에서 고향의 품을 느끼고 마음의 위로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계 첫 미국 육군 장성 출신인 스티븐 쿠다(한국명 최갑산) 전 미국 일리노이주 보훈처장은 입양인 대표 답사를 통해 수년 전 미군 제2사단 소속으로 캠프하우스에서 복무한 기억을 떠올린 뒤 "이곳은 침묵 속에 살아온 입양인의 삶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공간"이라며 "우리는 모두 한국이라는 이야기의 일부이며, 오늘 이 자리가 그 연결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입양인의 친어머니, 위탁모, 양어머니가 한 연단에 선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지난 1975년 아이와 헤어진 친어머니가 딸을 외국으로 입양 보내야 했던 지난 삶을 얘기할 때는 상당수 입양인이 자신들의 아픔과 상처를 떠올리며 감동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

또 지난 19년 동안 61명의 아이를 돌본 위탁모와 한국에서 입양한 딸과 손주들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양어머니도 무대에 올라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입양인 700명 이름표가 걸려있는 '기억의 벽' 입양인 700명 이름표가 걸려있는 '기억의 벽'

(파주=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14일 경기 파주 엄마품동산 내 가장자리에 있는 기억의 벽에서 한 입양인이 입양인들의 이름표를 들여다보고 있다. 2025. 06. 14. phyeonsoo@yna.co.kr

행사에선 입양 당시 모습이 담긴 900명의 사진과 이름, 사연 등이 기록된 전시도 '평화뮤지엄'에서 펼쳐졌다. 또 동산 가장자리에는 입양인 700여명의 이름표가 걸린 '기억의 벽'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축제는 민속놀이와 다큐 상영, 음악공연으로 이어졌다. 입양인과 파주 시민이 함께 윷놀이하며 어울렸고, 파주시민회관에서는 입양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이름에게'가 상영됐다.

14일 오후 파주 운정 솔가람아트홀에서는 '고향의 품, 함께하는 우리' 콘서트가 열렸다. 이화여대 가야금 앙상블과 가수 손승연이 무대에 올라 입양인 가족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행사 공동추진위원장인 김민영 미앤코리아 대표는 "뿌리를 찾아 한국을 방문하는 수천 명의 입양인들에게 기억과 치유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입양을 보낸 엄마의 아픔과, 가족의 품을 떠나야 했던 입양인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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