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잡초인 줄 알았더니… 여름철 식탁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한국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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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잡초인 줄 알았더니… 여름철 식탁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한국 나물'

위키푸디 2025-06-14 15:5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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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뱅이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조뱅이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우리가 흔히 잡초라 부르는 풀들은 끈질긴 생명력과 왕성한 번식력으로 들판이든 길가든 어디에서든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너무 익숙한 탓에 스쳐 지나가기 일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놀라운 쓰임을 가진 경우도 많다. 맛과 효능을 함께 지닌 제철 나물로 활용되는 풀들도 그 중 하나다.

이번에 소개할 풀도 그렇다. 이름은 낯설지만, 여름철 밥상 위에 올리기에 손색이 없다. 달달하면서도 살짝 쌉싸름한 맛, 찬 성질을 지닌 이 나물은 더위에 지친 몸과 잃어버린 입맛을 깨우기에 안성맞춤이다. 바로 '조뱅이'다.

작은 엉겅퀴처럼 생긴 '조뱅이'

조뱅이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조뱅이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조뱅이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작은 가시를 가진 엉겅퀴라는 의미의 '소계'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실제로 조뱅이는 엉겅퀴를 절반 정도의 크기로 축소시켜 놓은 것처럼 생겼다.

이 소계라는 이름을 순우리말로 풀어 쓰면 조방가새, 혹은 조방가시라고 하며, 동의보감에도 이렇게 기록돼 있다. 이것이 음의 변화를 일으켜서 조방거싀, 조방이, 조뱅이 순으로 변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 이 풀은 햇볕이 잘 들며 고도가 낮은 산지의 들판, 길가, 공터 등에서 주로 자라는 잡초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군데군데 순이 나오는데, 다 자라면 높이 25~50cm 정도가 된다.

가지는 거의 갈라지지 않으며, 잎은 어긋난다. 이 잎은 긴 타원 형태를 하고 있고 끝이 둔하며,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와 더불어 가시 같은 털이 있다. 줄기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잎자루가 없어지고 잎이 작아진다.

5~8월에는 지름 3cm 정도의 붉은 자주색 두상화가 줄기와 가지 끝에서 피는데, 이 꽃은 암수딴그루의 단성화다. 꽃은 길이 17~20mm, 암꽃은 길이 26mm 정도이고 흰 털로 덮인다.

꽃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엉겅퀴 꽃과 비슷한 모자 모양이며, 꽃차례받침은 종 모양으로 생겼다. 꽃턱잎 조각은 8줄로 배열하며 바깥 것이 가장 작다.

조뱅이에 얽힌 재미있는 설화

조뱅이는 뱀과 관련된 재미있는 설화를 가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했습니다. / 위키푸디
조뱅이는 뱀과 관련된 재미있는 설화를 가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했습니다. / 위키푸디

조뱅이는 예로부터 지혈에 좋은 효과가 있는 약재로 사용됐는데, 옛 기록에는 이에 관련한 재미있는 설화가 하나 전해진다.

어느 가을, 한 선비가 길을 걷던 중 풀씨를 쪼아 먹는 새의 뒤로 뱀 한 마리가 새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본 선비는 돌을 집어 뱀을 향해 던졌다. 다행히 새는 날아갔지만, 뱀은 돌에 맞지 않았고, 도리어 선비에게 달려들어 발목을 물어버렸다. 물린 자리에서는 피가 흐르며 붉게 부어올랐고, 선비는 "가을뱀에 물렸으니 이제 죽을 일만 남았다"며 절망했다.

그런데 잠시 뒤, 날아갔던 새가 다시 선비 앞을 맴돌기 시작하더니 뱀이 사라졌던 풀숲 쪽으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새 역시 뱀에 물리고 말았다.

선비는 "기껏 구해줬더니 미물이 참 어리석다"며 새를 탓했다. 하지만 새는 그대로 땅에 있는 풀 하나를 쪼아댔다. 이내 풀에서 흘러나온 진액을 다리에 바른 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상처가 아문 듯 움직이기 시작했고, 선비 주위를 한 바퀴 돌고는 날아가 사라졌다.

이후 선비가 같은 풀을 꺾어 진액을 상처에 바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피가 멎고 통증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 일을 신기하게 여긴 선비는 그 풀을 챙겨 산을 내려왔고, 나중에야 그 풀이 '조뱅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방에서도 쓰이는 조뱅이의 효능

조뱅이 자료사진. / green scent-shutterstock.com
조뱅이 자료사진. / green scent-shutterstock.com

위의 설화에서 볼 수 있듯, 조뱅이는 지혈 효과가 뛰어나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된 풀 중 하나다. 약용으로는 주로 토혈, 혈뇨, 코피 등에 쓰이며, 종기나 외상으로 인한 출혈에도 사용한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이를 자계채, 혹은 자각채라고 부르며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사용한다.

실제로 조뱅이에는 플라보노이드 등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지혈, 향균 등의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유기산과 식이섬유 역시 많이 함유돼 있어 소화 기능을 돕고 어지럼증을 완화하는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기본적으로 찬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이 차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자궁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 역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조뱅이에는 몸을 보강하는 약성은 없어 약용으로 장기 복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여름철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조뱅이 먹는 법

조뱅이 무침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조뱅이 무침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조뱅이는 예로부터 여름철 식탁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나물로도 쓰인 풀이다. 맛은 달달하면서 약간 쌉싸름해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는데 좋고, 여름철에 먹으면 조뱅이의 찬 성질 덕분에 더위가 조금 가신다.

주로 어린순을 데쳐서 나물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된장이나 간장, 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밥반찬으로 안성맞춤이다. 된장국을 끓일 때 넣으면 훌륭한 국거리가 되고, 데친 나물을 그대로 된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그 외에도 조뱅이는 차로 마실 수도 있는데,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 뒤, 끓는 물에 달여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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