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일본 우익 표현으로 알려진 문구가 적힌 모자를 착용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정국은 신속하게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모자를 폐기했다고 밝히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정국은 지난 6월 13일 제이홉의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리허설 무대에 올랐다. 당시 정국이 쓰고 있던 검은색 모자에는 'MAKE TOKYO GREAT AGAIN'(메이크 도쿄 그레이트 어게인, 도쿄를 다시 위대하게)이라는 하얀색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정국이 착용한 모자라는 점에서 이후 품절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문구가 문제가 되었다. 해당 문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MAKE AMERICA GREAT AGAIN'(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을 패러디한 것으로, 일본 내에서는 우익 정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정국은 재빨리 사과에 나섰다. 그는 6월 14일 새벽 팬 플랫폼을 통해 "리허설 중 제가 착용한 모자에 적힌 문구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정국은 이어 "문구가 담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의미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착용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는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자신의 부주의를 인정했다. 그는 "어떤 이유에서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부족했고 부주의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또한 정국은 "저의 실수에 대한 지적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모자는 즉시 폐기했다"고 덧붙이며 진심으로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고 논란을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으로서 올바른 역사의식을 보여왔다. 과거 멤버들은 한복을 입고 '독도는 우리땅'을 부르거나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고 방송에 출연하는 등 개념 있는 행보로 팬들에게 깊은 신뢰를 얻어왔다. 이번 논란에서도 정국은 어떠한 변명 없이 재빠른 사과와 책임감 있는 대처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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