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가전 품목 수출이 올해 들어 매달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일부 가전 품목에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국내 가전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가전 수출은 지난해 12월 3.8% 증가한 것을 마지막으로 올해 1월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올해 1월 가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2% 감소했다. 2월과 3월에도 각각 4.3%, 7.3% 줄었다. 4월과 5월에도 4.5%, 14.9%를 기록하며 가전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가전 품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한 1억4200만달러(약 1942억)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 시간)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철강 관세가 적용되는 파생 상품 명단을 발표했다. 파생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오는 23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세탁기·건조기 등 일부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는 있지만, 멕시코나 한국에서 수출하는 비중도 커 이번 조치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1·2위 점유율을 보유한 냉장고 제품의 경우, 양사는 미국 내 생산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도 신속히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 및 협력사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최근 발생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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