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수산시장에선 대게 가격이 심상치 않다. 제철이 아닌데도 몇 주째 반값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을 자주 찾는 소비자들만 조용히 즐기고 있다.
12일 유튜브 채널 '푸드박스'에 따르면, 이날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장에 입하된 대게는 1kg 기준 2만 원 후반~3만 원 초반에 거래됐다. 겨울철 최고가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유튜브 영상에서 촬영된 시세와 판매 정보에 따르면, 암컷 대게도 마찬가지 가격대였다.
반값 대게, 지금 사야 하는 이유
현재 킹크랩 물량은 사실상 전무하다. 킹크랩이 아예 입하되지 않으면서 그 자리를 대게가 대신하고 있다. 킹크랩이 귀해지자 대게가 상대적으로 많이 입하되며 가격이 안정됐다. 다만 대게 물량도 많지는 않다. 하루 50kg 전후로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시장에선 대게가 연중 가장 저렴한 시기가 지금이라고 본다. 겨울 성수기에 비해 수요가 적고, 킹크랩 공백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 1kg당 2만 원대 후반이면 품질이 괜찮은 대게를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 겨울에는 같은 무게가 5만~6만 원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경매장 시세를 참고하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일부 시장에선 반마리 단위로도 구입이 가능해 부담이 적다. 소량 모둠으로 대게를 포함한 여러 품종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작동 중이다.
대게 외에도 여름철 어종 중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이 있다. 대표적으로 농어는 지금이 보양식으로 적기다. 기름이 올라 맛이 좋다. 3~4kg급 농어는 2만 원 초중반에 형성돼 있다. 품질은 양호하지만 가격이 저렴하진 않다. 민어는 상황이 다르다. 작년보다 더 비싸다는 설명이 나온다. 복날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는 영향으로 보인다.
참돔, 감성돔, 광어 등도 꾸준히 입하되고 있다. 감성돔은 금어기가 끝난 뒤 물량이 늘었고, 광어는 산란기를 지나 살이 단단해졌다. 참돔은 상태는 좋지만 가격이 다소 올랐다. 돌가자미는 시즌 마지막 물량이라 가격이 높아졌고, 청어는 선도가 우수한 상태로 입하됐지만 가격이 많이 뛰었다.
자연산과 양식에 따라 가격차도 크다. 자연산 광어는 품질이 우수하지만 1kg당 2만 원 중후반대를 형성한다. 참돔이나 농어 등도 크기와 상태에 따라 3만~4만 원대를 오간다. 일부 어종은 6만 원대까지 시세가 형성된 경우도 있다.
연어·방어는 가격 인상 예고
연어는 인상 예고가 나왔다. 영상에 따르면, 1kg당 약 1만5500원에 판매되던 연어는 13일부터 3000원가량 인상된다. 수입 물량이 불안정하고, 여름철 소비 수요가 높아지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방어는 양식 중이라는 설명과 함께 고정된 시세를 유지 중이다. 일부 품목은 1kg 기준 1만7000원~2만 원에 형성돼 있다. 살이 오른 상태를 강조하는 상품들도 많다. 2kg급 이상 생선은 손질 후 회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시세도 1만7000원2만 원 전후로 안정돼 있다. 일부 어종은 kg당 2만5000원4만 원대를 유지 중이다.
조개류와 전복 등 패류 품목도 가격이 안정돼 있다. 참소라는 전주보다 약 2500원 하락했고, 가무락도 3000원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백합은 크기에 따라 1000~2000원가량 가격 차이가 생기며, 국산 물바지락은 꾸준히 저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키조개는 1000원 정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여름철 전복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5시부터 오전까지 이른 시간에만 운영되는 일부 시장에선 신선한 상품 확보가 가능하다. 할인 상품권 사용도 가능해 실질 부담이 줄어든다.
모둠 구성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각 품종별로 소량씩 조합된 모둠 구성은 회, 조개, 전복 등을 혼합해 소포장으로 제공한다. 매일 구성은 달라지며, 어종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된다. 시장 방문 전 시세를 확인하고 예약하면 더욱 유리하다.
중형 대게와 함께 자연산 광어, 돌돔, 연어 등이 혼합된 구성을 선택하면 3~4종을 한번에 맛볼 수 있다. 취향에 따라 회 위주, 조개 위주, 해산물 위주로도 선택 가능하다. 가격대는 3만 원대부터 시작해 구성에 따라 6만 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수산물 가격이 전체적으로 출렁이는 상황에서, 대게만은 예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킹크랩 공급 부족이 가격 안정에 영향을 줬고, 제철이 아님에도 품질 좋은 대게가 합리적인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가격이 다시 오르기 전까지는 지금이 대게를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기다. 대게 외에도 농어, 연어, 감성돔 등 여름 어종 시세를 체크해보는 것도 유용하다. 직접 시장에 가지 않아도 전화나 온라인으로 시세를 확인하고, 택배 주문도 가능한 만큼 수산물 소비는 여전히 선택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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