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군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연천군에 있는 상승비룡부대와 비룡전망대를 찾아 접경지역에 있는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DMZ 인근과 GOP 초소 등을 살펴보며 안보 방위 태세를 점검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잘 지켜주셔서 우리 국민들이 편안한 일상들을 누리고 있다"며 "최근에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여러분들 자긍심에 손상 있을 수 있는데,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 장병들의 충성심을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어 "잠깐 험악한 상황을 상정했는데 역시 일선 지휘관들, 우리 장병 여러분들이 특정 개인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충성심으로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자기 역할을 잘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때 계엄군으로 투입된 일선 장병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큰 혼란을 막은 점을 치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군에 대한 처우나 대우, 인식도 많이 바뀌었으니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달라"며 "너무 중요해서 사람들이 잊어버리지만, 안보는 우리 공동체가 존속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일이다. 그 일을 맡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건 여러분의 몫"이라며 "그보다 가장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인데, 그건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유세 현장에서도 여러번 반복했던 말로,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하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자는 국방·안보 철학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접경지역 주민들 "불과 며칠 만에 소원 풀어줘 감사"
이후 이 대통령은 경기도 파주 접경 지역의 마을인 통일촌을 찾아 북한의 대남 소음으로 고통받아온 접경 지역 주민들을 면담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간담회에는 통일촌과 대성리, 해마루 등 접경지 주민 대표들이 참석했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김경일 파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시켰고, 이에 북한도 이튿날부터 대남 소음 방송을 중지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한 1년 넘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너무 고생 많으셨다"며 "우리가 중단하니까 북한이 곧바로 또 따라 중단이 돼서 다행히 소음 피해를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서로 전기 아깝게, 시끄럽게 괴롭다는 건 우리도 괴롭고 자기들도 괴롭다"며 "서로에게 복되지 않는 걸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하는데 상당 기간 안타깝게도 그런 일들이 있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좀 더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는 소음 피해 문제뿐만이 아니고 남북이 긴장 관계가 많이 완화돼서 경제 문제도 상당 정도 좀 해결되면 좋겠다"며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접경 지역의 경제 상황이 매우 나빠진다. 대한민국의 전체 손실이니까 최대한 평화 상태를 빨리 회복해서 접경 지역의 경제 문제도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李대통령 "북한 편들기니 역공격 많아 망설였는데 현실...시민들 의식 높아져"
한 주민은 "지난해 9월28일부터 대남 방송이 시작됐다. 유엔사 등 별난 곳에 다 연락했는데 해결이 안 됐다"며 "불과 며칠 만에 대통령께서 주민들 소원을 풀어주셨다. 기본적으로 먹고 잠을 자야 하는데 인위적으로 잠을 안 재우는 것은 사람 미치겠더라. 그걸 풀어주셔서 마을 주민 대표해 고맙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저는 다행인 게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서로 좋은 일이다. 그런데 전례 같으면 북한 편들기니 안보 태세 문제가 있다든지 역공격이 많아서 사실 많이 망설였다"며 "다른 기관들도 이럴 때 '혹시 여론 지탄을 받는 것 아니냐' 걱정을 했다. 그런데 이게 현실이다. 다행히 요즘은 우리 주민들, 시민들 의식이 높아서 큰 소리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박경호 통일촌 청년회장이 "주민들이 대북 풍선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다"고 전하자 "헬륨가스를 넣고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서 고압가스를 취급하는 것은 처벌조항이 있는데, 그게 아마 현행범 체포 요건에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옆에 배석한 파주시장에게 "북한으로 삐라(전단)를 불법으로 보내는 것은 통일부가 지금 자제 요청을 했고, 어겨서 계속하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물리력으로 막으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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