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악어’ 맹동섭(38)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은퇴를 선언했다.
맹동섭은 13일 경기 안산 더헤븐컨트리클럽 웨스트 사우스코스(파72·7293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경기 후 “이 대회 종료 후 공식적으로 투어 생활을 그만 둘 것”이라며 은퇴를 알렸다.
맹동섭은 “잦은 부상도 있었고 병가를 2차례 정도 쓰다 보니 경기력이 떨어져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그렇다고 실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할 계획이었는데 올 시즌 상반기 몇 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미뤘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솔직히 골프 선수였기 때문에 골프밖에 모른다”라며 “지금 레슨을 하고 있다. 어린 꿈나무 선수들을 레슨 해주고 있는데 한국 골프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맹동섭은 2009년 KPGA 투어에 입성했다. 2009년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부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까지 198개 대회 출전했다. 데뷔 첫 시즌 조니워커 블루라벨에서 첫 승을 차지했고, 이후 2017년 제13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018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이번 대회 전까지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에 나섰으나 모두 컷탈락했다. 하지만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는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하며 컷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맹동섭의 별명은 ‘악어’였다. 한 번 먹이를 물면 절대 놓치지 않는 악어처럼 기회가 찾아오면 그걸 놓치지 않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었다.
맹동섭은 “투어 생활을 돌아보면 큰 슬럼프 없이 잘 지낸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성적으로 국가대표도 해봤고 투어에서는 3승을 했다. 일본 투어에서도 뛰어봤다. 여러가지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마지막 대회인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마무리되면 지금까지 키워 주신 부모님을 비롯해 모든 가족이 다 생각날 것 같다. 또한 지금까지 ‘골프 선수 맹동섭’이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지인과 선후배 동료 선수들, 친구들도 많이 생각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두(12언더파 132타)에는 필리핀의 저스틴 산투스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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