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현요셉 기자] 남양유업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769만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74억원, 당기순손실 56억원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내수 소비가 둔화되면서 남양유업의 1분기 매출은 2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그러나 효율적인 운영과 사업 개편 전략이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월, 한앤컴퍼니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남양유업은 투명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경영 정상화를 본격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맛있는 우유 GT 슈퍼제로 락토프리', '이너케어 뼈관절 프로텍트', 유당 제로 '불가리스 제로', 단백질 함량을 높인 '테이크핏 맥스' 등을 출시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프렌치카페 스테비아 산양유 단백질', '테이크핏 몬스터' 등을 선보이며 건강 지향 제품군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기업 내부에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우선주 홀대'와 불투명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인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의 경영 정상화는 외형적인 성공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남양유업은 과거 오너 리스크로 인한 이미지 실추와 재무적 어려움을 겪었다. 사모펀드 한앤코에 인수되며 경영 정상화의 길로 나섰다. 그러나 주주 환원 정책에서 여전히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차별이 존재한다. 이는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자사주 소각에서 우선주가 배제되고, 배당률이 시가배당률 0.3%에 불과한 수준에 그쳐 주주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다.
이에 우선주 소액주주 연합은 지난 4월 21일, 회사에 주주명부 열람 및 간담회를 요청하며 본격적인 주주운동을 시작했다. 만약 회사 측의 대응이 미온적일 경우, 강력한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남양유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남양유업은 과거 '불가리스 사태'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여전히 기업 이미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반복되는 문제는 남양유업이 추구하는 ESG 경영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남양유업이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이뤘지만, 기업 지배구조와 소액주주 권리 보호에 대한 미흡한 인식은 여전하다. 경영진은 주주 신뢰 회복과 투명한 주주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하며, 이는 남양유업이 과거의 구태를 벗어나 진정한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한편, 최근 남양유업은 사모펀드 한앤코의 인수 후 비효율적인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영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주주 가치 제고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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