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2025학년도 전국 10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 정시 합격생의 과반이 이과형 과목인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학생으로 조사됐다.
13일 종로학원은 이화여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경인교대, 춘천교대 등 전국 10개교가 공개한 정시 합격생 수학 선택과목 비율을 분석한 ‘2025학년도 교대 정시 합격자 문이과 비율 분석’을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들 대학의 정시 합격자 중 56.0%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가 93.9%로 가장 높았고, 경인교대(70.8%), 대구교대(67.0%), 이화여대 초등교육과(62.0%)가 뒤를 이었다. 광주교대(55.8%), 부산교대(53.0%), 청주교대(51.8%), 제주대 초등교육과(51.8%), 춘천교대 강원교육인재전형(51.6%)도 정시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형 수학’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권 2개 대학의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 평균 70.1%, 지방권 8개 대학 평균 53.1%로 집계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통합수능 체제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이 같은 원점수를 받아도 표준점수는 확률과 통계보다 높게 형성된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 수학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에 각각 3점 차, 2024학년도에는 11점 차를 기록했으며, 2025학년도에도 5점 차가 벌어졌다. 통합수능 체제에서 문·이과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구조적으로 발생한 셈이다.
임 대표는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 이과생들이 정시에 문과에 교차지원해 합격하는 이른바 ‘문과침공 현상’이 교대에서도 매우 강하게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같은 경향은 2026학년도, 2027학년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교대를 목표로 하는 문과 수험생들은 정시보다는 수시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춘천교대는 수능 일반전형 기준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이 46.2%, 공주교대는 42.9%에 그쳐, 공개된 10개교 중 이들 대학만 확률과 통계 선택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서울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등 3개교는 수학 선택과목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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