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새판짜기' 개막…HD현대·롯데케미칼 통합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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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새판짜기' 개막…HD현대·롯데케미칼 통합 급물살

한스경제 2025-06-13 15:3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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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전경./HD현대오일뱅크 제공
HD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전경./HD현대오일뱅크 제공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국내 대표적 대형 석유화학사인 HD현대그룹과 롯데케미칼이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석화업계는 중국 저가 공세와 수요 부진으로 적자 늪에 빠져 운영 효율화를 통한 돌파구 모색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새 정부 석유화학 정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과 롯데케미칼은 각 사가 보유한 충남 대산지역 내 석유화학설비 통합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 대형 회계법인에 해당 건을 의뢰, 두 회사가 각각 보유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석유화학 설비 자산과 합작사의 기업가치를 책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HD현대그룹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가 지분 60%, 롯데케미칼이 지분 40%를 보유한 합작사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연 85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사업장을 대산단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같은 대산단지에서 연 110만톤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롯데케미칼이 대산에 보유한 설비를 HD현대케미칼로 넘기고, HD현대오일뱅크가 현금이나 현물을 추가 출자해 설비를 단일 법인으로 합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양측은 통합 후 점진적으로 일부 시설은 폐쇄해 생산량을 줄이는 한편 업무 재조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대 수출처였던 중국이 범용 제품 생산량을 대폭 늘리며 수입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경제 성장률처럼 우상향하는데 공급 능력은 계단식으로 늘다 보니 두 곡선의 교차 상황에 따라 (불황과 호황을 반복하는) 사이클이 생긴 것”이라며 “최근 (한국산 제품) 수요가 줄며 사이클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HD현대와 롯데케미칼간 설비 통합 논의가 석유화학업계 재편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여러 차례 구조조정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양사 통합 움직임과 새 정부 정책간 관련성 여부도 눈길을 끈다.

정부는 앞서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서 설비 통폐합으로 지역 경제가 어려울 경우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협력업체 지원 고용 유지지원금 매출 요건 완화 방안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발표했던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제정도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별법엔 정부 주도 구조조정을 위한 제도 개선과 친환경·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연구개발(R&D) 지원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 규제 특례 등 조치도 유력 검토 사항 중 하나다. 업계는 NCC 구조조정이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법 적용 한시적 면제를 요청해왔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신고가 접수되면 신속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결합 사전컨설팅 제도를 적극 활용해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HD현대와 롯데케미칼 통합 논의를 두고 사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한 회사 관계자는 “(통합 논의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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