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US스틸 인수를 사실상 승인받은 일본제철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금주(golden share)'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기업의 경영권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황금주'가 언급됨에 따라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업체 인수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금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이날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비공식 대화에서 "우리는 황금주를 갖게 될 것이다. 미국은 여전히 51%의 소유권을 가지며 이로써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하게 된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일본 기업이 US스틸 인수를 마무리하더라도 미국 정부가 핵심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통해 약 170억 달러(한화 약 23조 1,000억 원)를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앞서 알려진 150억 달러 규모의 인수가보다 훨씬 더 많은 수준이다.
앞서 공화당 소속 데이비드 맥코믹 상원의원도 지난달 CNBC 인터뷰에서 유사한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US스틸의 최고경영자는 미국인이 맡게 될 것이며 이사회도 미국인이 과반수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황금주 발행이 인수 조건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황금주는 단 1주만으로도 기업의 주요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수한 주식이다.
아직까지 모호한 미국 정부 입장에 일본제철 주가도 '제자리 걸음'
해당 주식을 보유한 주체는 경영진 임명, 자산 매각, 기업합병 등의 주요 사안에서 사실상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법상 황금주 발행은 일반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국가 안보와 관련된 예외적 사안에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승인을 얻기 위해 미국 정부에 설비 투자 확대 계획과 황금주 발행 등 다양한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수 이후 US스틸의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그 후 황금주를 발행해 미국 정부에 양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날 일본제철 주가는 -1.41% 하락해 2831선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수 승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반복적으로 내비치고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시점이나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향후 협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해당 건은 민간 기업 간의 논의로 진행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최종적인 결정이 내려지기를 기다리겠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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