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스타벅스가 기존 프리미엄 전략에서 벗어나 진동벨과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등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진입 장벽을 낮춰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6월 중 명동, 제주 등 외국인 방문 비율이 높은 일부 매장에 키오스크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종로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약 150여 개 매장에는 진동벨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방식은 대다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이미 활용하고 있는 것이지만, 스타벅스는 그동안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중시해 도입을 미뤄왔다. 그러나 이번 변화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매장 회전율과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진동벨과 키오스크는 현재 테스트 단계로 외국인이 많은 일부 매장에서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했다”며 “해외 스타벅스 역시 디지털 트렌드에 발맞춰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타벅스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물가 속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패널 빅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저가 브랜드인 M사와 C사의 올해 3월 이용자 수는 2023년 동월 대비 각각 27%, 2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스타벅스 역시 수익성 확보와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한 전략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스타벅스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빠른 속도로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다. 대표적인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커피의 전국 매장 수는 약 3670개로, 지난해 3000호 매장을 오픈한 이후 10개월 만에 500개 이상의 매장이 추가 개점됐다. 컴포즈커피는 현재 28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빽다방 매장 수는 1779개에 달한다.
스타벅스는 주문 방식 변화 외에도 최근 전체 매장 80% 이상의 영업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확대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살린 프리미엄 전략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특화 매장인 ‘리저브 매장’과 ‘리저브 전용 매장’이 있으며, 최근에는 프리미엄 매장인 리저브 전용 매장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리저브 매장에서는 일반 음료와 함께 리저브 원두를 활용한 메뉴도 함께 판매되지만, 리저브 전용 매장은 프리미엄 커피에 특화된 공간으로, 한층 고급화된 음료와 서비스를 전용 매장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리저브 매장은 스타벅스만의 고급화 프리미엄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강화하고 찾아올 만한 이유를 제공하기 위한 차별화 방안이다. 매출 증가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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