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 특검은 14일 서울 서초동 소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어떤 외압 등에도 상관없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 진실을 명백히 밝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특검은 “이재명 대통령이 G7(주요 7개국)에 갔다 와서 임명할 줄 알았는데 어제 갑자기 추천되자마자 밤에 해서 약간 당황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예전에 병역 비리 수사를 했는데 그때도 제 나름대로 ‘덮어달라’ 이런 것에 대해선 단호하게 하고 소신껏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억울한 죽음에 대해 명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고려한 특검보 인선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정훈 대령 변호인이던 김정민 변호사, 김경호 변호사 등이 같이 근무한 후배들로, 그분들이 저한테 자문하고 내용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그분들이 선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이란 게 제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선발 구성 등을 대통령실에 보고하게 되는 것으로 안다. 그런 부분을 협조할 것”이라며 “아마 이 대통령께서도 자율권을 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자신의 특검 임명과 관련해 군 경험이 많은 것이 강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특검은 “검찰을 대상으로 수사하는 부분이 많아서 특검을 거절한 분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수사한 사람들 대부분이 검찰 출신이기 때문에 수사도 할 줄 알고 군도 아는 점에서 강점이 있어 선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생활을 26년 했다. 소신껏 했고 그 경력 때문에 특검에 임명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대에 맞게 실체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12일) 채상병 특검을 비롯해 ‘3대 특검’ 수사를 담당할 특별검사들을 지명한 바 있다.
채상병 특검에는 이 특검이, 김건희 특검에는 민중기(66·14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임명됐으며 내란 특검에는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각각 지명됐다.
이 중 1962년생 충남 부여 출신인 이 특검은 1990년 군법무관으로 임관해 2013년까지 22년간 복무하며 한미연합사 법무실장, 합동참모본부 법무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재직 당시 2022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장남 병역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상급자와 수사 외압 의혹을 직접 폭로해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채상병 특검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조사 조사 기록 이첩 보류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다룬다.
이와 관련한 사건 처리 과정에서 상관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지난 1월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군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김 전 사령관이 박 대령에게 이첩 보류 명령을 내린 구체적 사실을 증명하기 어렵다”며 “군사법원법 개정안에 따라 김 전 사령관의 이첩 보류 지시가 정당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군 검찰단은 이 같은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