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반진혁 기자 = 나이슈캐치. 잘 잡았다는 의미의 나이스 캐치에서 영감을 얻은 영어 단어 nice, issue, catch의 변형 합성어다. '좋은 이슈를 포착했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주목받는 이슈를 중점적으로 조명하고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광주FC를 향한 솜방망이 처벌. 봐주기 논란 속 K리그에 재정 건전화는 사라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2일 제4차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관건은 광주의 징계 내용이었다.
광주는 K리그 재정 건전화 제도를 위반해 상벌위원회 안전으로 회부됐다.
K리그 재정 건전화 제도는 모기업이나 지자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선수단 비용 과다 지출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
광주는 작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규정을 어겼다. 재정 여건에 맞지 않게 선수 영입에 많은 예산을 배정한 것이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광주는 재정 건전화 제도 시행 전인 회계연도 2022년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있었다.
재정 건전화 제도 시행 이후 회계연도 2023년에도 14.1억 손실로 순익 분기점 지표를 준수하지 못했다. 또한, 구단이 제출한 재무 개선안을 이행하지 못해 자본 잠식이 더욱 심화됐다.
이후 광주는 회계연도 2024년에도 23억원 손실로 손익분기점 지표를 재차 미준수했고, 제출한 재무 개선안 또한 지키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참가에 따른 전력 강화 목적으로 2024년도 선수 인건비 상한을 증액하기 위해 수익을 과대 계상해 예산안을 제출했으나, 실제로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이정효 감독은 "운영팀의 잘못인데 팀 전체가 욕을 먹는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기회를 부여했고 보완을 지시했지만, 광주는 변화가 없었고 상벌위에 회부된 것이다.
광주는 제재금 1,000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징계가 아니다. 선수 영입 금지의 경우 징계 결정 확정일로부터 3년간 집행을 유예하기로 한 것이다.
2027년 회계연도까지 완전 자본 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거나, 집행유예 기간 내에 연맹 재무위원회가 승인한 재무 개선안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즉시 제재를 집행한다.
광주가 첫 번째로 재정 건전화 제도 위반으로 상벌위에 회부됐고 본보기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달랑 1,000만원 이외에도 징계를 받았다는 느낌이 없다. 봐주기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K리그는 과도한 재정 의존을 피하고 자생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강조해 왔다. 재정 건전화 제도가 생겨난 이유다.
그러나, 무늬만 제도다. 위반했다면 그에 맞는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하지만, 봐주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재정 건전화 제도를 충실하게 지켜온 다른 팀에 박탈감을 주는 꼴이 됐다.
확실한 본보기를 통해 제도 중요성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천금 같은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 이제 K리그에 재정 건전화는 없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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