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종효 기자] 최근 ‘맨발 걷기’인 ‘어싱(Earthing)’ 건강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부작용 등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실내에서 어싱 효과는 누리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PEMF(펄스 전자기장)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PEMF 기술을 활용해 노령층을 겨냥한 제품이 등장해 실외 걷기운동인 어싱을 대체하고 있다.
어싱은 ‘땅(Earth)’과 ‘현재진행형(ing)’의 합성어로 맨발로 흙, 잔디, 모래 등의 자연 표면과 직접 접촉해 인체의 전기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자연 치유법이다. 어싱이 수면의 질 개선, 스트레스 및 염증 완화, 면역력 향상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맨발로 자연을 느끼며 산책하는 ‘어싱족’이란 단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어싱 효과를 경험하기 위해 무작정 신발을 벗고 야외에서 맨발 걷기를 시도하다가 오히려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시간 맨발로 걸으면 체중의 부하가 고스란히 발에 전달돼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노화로 인해 발의 지방층이 얇아지는 중장년층은 족저근막염 발병 가능성이 높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족저근막염 환자 수는 28만71명이었으며 이 중 4060세대가 전체의 약 63%를 차지했다.
공원, 산책로에서 맨발로 걷다가 유리 조각이나 금속 파편 등 날카로운 이물질로 인해 상처를 입고 바이러스, 세균에 감염될 위험도 존재한다. 외부 자극에 대한 통각이 떨어져 있는 당뇨 환자는 맨발 걷기 도중 입은 상처로 인한 패혈증 발생 우려가 있고 혈관 병증이 진행된 당뇨발 환자는 상처가 악화돼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과학계 반응은 냉담하다. 일부 연구는 맨발 걷기가 스트레스 감소, 혈압 조절 등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지만 상당수 연구는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미국 과학잡지 Skeptic는 어싱을 “명백히 거짓이거나 검증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비판했고 USA투데이는 전문가 코멘트를 인용해 “어싱 효과를 뒷받침할 연구가 너무 적어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야외 맨발 걷기의 위험성을 보완하고 실내에서 안전하게 어싱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PEMF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PEMF는 전자기장을 통해 세포를 자극해 자연 치유 과정을 촉진하는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일정 주기로 신체에 적용하면 세포막 전위와 이온 이동을 조절하고 세포 내 에너지 생성을 유도한다. 이외에도 염증과 통증 감소,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수면의 질 개선 등 어싱과 동일한 효과를 제공한다.
또한 PEMF는 치료 과정에서 자극이나 통증, 열감이 발생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만성 통증 환자, 고령층에게도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PEMF는 골절치료·골융합 보조 등 일부 의료 분야에서는 이미 사용이 검증돼 왔다. 미국 FDA는 1979년 전기 자극기(비침습적 골치유장치)를 처음 승인한 이후 2004년엔 경추 융합술 보조용 PEMF 기기를 허가했다. 2020년에는 FDA가 PEMF 기기를 고위험 ‘3급’에서 ‘2급’으로 재분류해 웰니스 용도로도 널리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PEMF는 혈관벽의 율동적 수축과 이완을 촉진해 모세혈관 혈류를 증가시킨다. 혈류가 증가하면 통증과 염증이 줄고 에너지 수준이 높아지며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스위스 BEMER, 미국 헬씨라인, 스위스 바이오닉 솔루션의 iMRS Prime 등이 대표적인 PEMF 활용 사례다. 이 중 BEMER는 특허받은 ‘바이오-전자-자기 에너지 조절’ 신호를 내보내는 PEMF 시스템으로 스포츠 선수들의 회복용으로도 알려져 있다. 노르웨이 엘리트 여자 축구 선수 2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BEMER 요법을 440시간 이상 장기간 사용한 선수들은 수면량과 수면 질이 통계적으로 개선됐다.
BEMER 측은 전 세계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효과를 주장해왔고 최근에는 ‘Bemer Therapy System Evo’ 장비가 미국 FDA 승인을 받기도 했다.
iMRS Prime은 PEMF에 원적외선, 조명, 음향, 바이오피드백 등을 결합한 ‘6D PEMF’ 시스템을 표방한다. 이들 장비는 가정용 풀매트나 휴대 패드 형태로도 출시돼 일반 소비자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PEMF의 활용도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서울 코엑스 국제의료기기 전시회(KIMES 2025)에서는 리메드, 웨버인스트루먼트, 아미글로벌 등 10여개 기업이 PEMF 기반 통증 치료기를 선보였다. 기존 체외충격파 장비를 주력으로 하던 기업들도 PEMF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술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증과 부작용이 거의 없고 반복 사용이 가능해 고령층을 겨냥한 PEMF 의료기기 도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서는 헬스&뷰티케어 전문 브랜드 셀리턴이 PEMF 기술을 탑재한 펄스케어 디바이스 익스럭스(EXLUX)를 출시해 ‘홈케어어싱’을 표방하고 있다. 익스럭스는 미세한 전자기장을 신체 깊숙이 전달해 통증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세포 대사를 활성화시키는 등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하도록 돕는다. 통증 부위에 접촉해 목·어깨·허리·무릎 등 다양한 부위를 케어할 수 있어 간단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셀리턴 관계자는 “PEMF는 외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전기적 자극을 통해 세포 회복과 에너지 대사를 유도한다. 실내에서 편안하게 어싱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PEMF도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임산부나 발작 환자, 심박조율기 보유자 등은 사용을 피해야 하고 일부는 치료 초기에 가벼운 두통이나 불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한 전문가는 “어싱과 PEMF 모두 활성산소 중화, 혈류 개선, 세포 대사 촉진 등을 목표로 하지만 현재까지 과학적 근거는 제한적이어서 보다 엄밀한 임상시험과 장기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그럼에도 바쁜 현대인들이 간편하게 피로를 풀고 수면을 돕는 수단으로 PEMF 장비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안전성과 효용에 대한 추가 연구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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