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대한항공이 장거리 노선 항공기의 이코노미 좌석 수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기내 공간을 줄이는 기형적 조정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좌석 배열이다. 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기종 11대의 이코노미 좌석 배치를 기존 3-3-3에서 3-4-3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 줄에 좌석 하나가 더 들어간다는 건, 단순히 ‘하나 더 앉힌다’는 뜻이 아니다. 각 좌석 너비는 약 2.5cm 줄어들고, 장시간 착석해야 하는 장거리 노선에서의 승객 피로도는 고스란히 상승한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사의 70% 이상이 3-4-3 배열을 사용 중이라며, 좌석 슬림화 등을 통해 서비스 질 저하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몇 년간 고객 중심이 아닌 ‘수익 중심’의 정책으로 여러 차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2022년엔 장거리 노선 마일리지 차감 기준을 상향 조정하려다 여론 반발로 계획을 철회했고, 지난해엔 선호 좌석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려다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결국 백지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이전 수준보다 좌석 간격이나 서비스 질이 떨어질 경우, 기업 결합 조건 위반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사실상 경고장을 날렸다.
공간은 줄였지만 불편은 늘어나는 이번 조치가, 과연 ‘서비스 강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소비자 편의보다 수익을 우선시해 온 행보에 소비자들의 눈초리는 차갑기만 하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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