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볏처럼 생겼네…" 매일 꽃이 피고 진다는 '한국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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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볏처럼 생겼네…" 매일 꽃이 피고 진다는 '한국 나물'

위키푸디 2025-06-12 21:58:00 신고

3줄요약
닭의장풀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닭의장풀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여름이 깊어갈 무렵, 장맛비가 그치고 볕이 다시 강해질 즈음이면 길가와 논두렁, 밭두둑 주변에서 어김없이 눈에 띄는 풀이 있다. 하늘빛을 머금은 듯한 색감에 이런 꽃이 있었나 싶어 고개를 갸웃하게 되지만, 사실 이 풀은 누구나 한 번쯤 본 적 있을 것이다.

이 꽃의 정식 이름은 '닭의장풀'이지만, 사람들에게는 '달개비'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이름만큼이나 친근한 이 풀은 특별한 손질 없이도 쉽게 채취할 수 있고, 살짝 데쳐서 나물로 먹기에도 손색이 없다. 독특한 향은 없지만, 산뜻하고 깨끗한 맛이 여름철 지친 입맛을 살리는 데 제격이다.

낯설지 않지만, 생각보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닭의장풀에 대해 알아본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닭의장풀'

닭의장풀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닭의장풀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달개비, 닭의꼬꼬, 명지나물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닭의장풀은 외떡잎식물 분질배유목 닭의장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길가나 풀밭, 냇가의 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풀은 다 자라면 높이 15∼50cm 정도가 된다.

줄기 밑 부분은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며 땅을 기고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며 많은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 윗부분은 곧게 서고 높이가 15∼5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며 길이가 5∼7cm, 폭이 1∼2.5cm이다.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에는 3가지 유래가 전해진다. 하나는 꽃 핀 모양이 닭의 볏을 닮아 그렇게 불렀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는 닭장 근처에 자주 자라는 풀이라 붙여졌다는 설이다. 마지막으로는 꽃술의 대롱이 닭의 창자처럼 생겨 그 모습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닭의장풀 꽃이 닭의 볏처럼 생긴 이유

닭의장풀 자료사진. / M_RUZ-shutterstock.com
닭의장풀 자료사진. / M_RUZ-shutterstock.com

닭의장풀은 7~8월에 파란색 꽃이 핀다. 이 꽃은 큰 꽃잎 2개와 작은 꽃잎 1개, 꽃 가운데 모여 있는 헛수술 3개와 짧은 수술 1개, 그리고 길게 뻗어 나와 있는 수술 2개, 암술 1개로 이뤄져 마치 닭의 볏처럼 특이하게 생겼는데, 이는 닭의장풀의 생존 방식과 관련이 있다.

닭의장풀은 다른 식물들과 다르게 꿀을 만들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수분을 한다. 바로 냄새가 아닌 모습만으로 곤충을 유인하는 방법이다.

닭의장풍의 큰 꽃잎 2장은 주로 파랑색처럼 눈에 잘 보이는 색을 띠며, 수술은 이와 대비되는 노란색이다. 꽃 안에 수술만 있었다면 곤충의 시선을 끄는데 그리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3개의 헛수술이 가운데에 함께 뭉쳐 있어 이를 돕는다.

이것을 본 곤충들은 닭의장풀이 커다란 꽃밥을 가지고 있는 꽃으로 착각해 다가가게 된다. 곤충이 꽃 안으로 들어가면서 긴 수술의 꽃가루가 곤충의 몸에 묻게 되고, 곤충이 그 안에서 움직이게 되면서 몸에 묻은 꽃가루는 암술에 전달하게 된다.

이 꽃은 단 하루만에 피고 지며, 신기하게도 꽃이 질 때는 꽃잎이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인다. 꽃이 지면 그 자리에는 새로운 꽃봉오리가 달리고, 이 때문에 하루 간격으로 꽃이 열렸다 닫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염료로도 쓰인 닭의장풀의 푸른 꽃

닭의장풀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닭의장풀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이 풀은 전통 염색에서 청색으로 옷감을 물들일 때 쓰는 염료로 쓰이기도 했다. 이는 닭의장풀의 꽃에 함유된 '메타로-안토시안 류인 콤멜리닌'이라는 색소를 이용한 것으로, 이 색소로 염색한 옷은 그 색이 진하고 아름답지만, 쉽게 물이 빠졌다고 한다.

조선시대 생활백과인 '규합총서'에선 번루라는 이름으로 기록됐는데, 이에 따르면 "아침에 꽃잎을 따서 작은 사기병에 넣고 마개를 닫은 후 하룻밤 놔두면 물이 되는데, 이것으로 모시를 물들이면 야청빛 같다"고 한다.

또한 19세기 전반 일상생활 지침서인 '임원경제지'에 따르면 "압척초 꽃은 종이를 진하게 염색하므로 청화라고 한다"라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명나라 약학서인 '본초강목'에는 "꽃의 즙을 취하여 청벽색을 낸다"고 기록돼 있다.

산뜻하고 개운한 닭의장풀 먹는 법

닭의장풀 나물 무침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닭의장풀 나물 무침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이런 닭의장풀은 늦봄~초여름에 그 순을 채취해 나물로 먹기도 한다. 맛이나 향은 그리 강한 편이 아니지만, 산뜻하고 개운한 맛이 난다.

먹을 때는 주로 나물무침으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부드러운 순을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새콤달콤하게 초무침을 한다. 다진 마늘과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된장에 무쳐도 맛있다.

또한 어린 순과 꽃을 깨끗이 씻어 말리면 달개비차로 마실 수도 있다. 이 차는 향이 그리 강하진 않지만 상쾌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돌아 식후 입가심으로 마시기 좋다.

한방에서는 닭의장풀을 압척초라고 부르며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꽃부터 잎, 줄기, 뿌리까지 모두 사용하는데, 성질은 차고 독은 없다고 한다.

주로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전초를 뽑아 데친 다음 말려서 약재로 쓰는데, 이 약재는 복통 치료나 이뇨작용으로 열을 내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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