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작년 영업손실 3141억원…4년 연속 적자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가 지난 회계연도에 영업손실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유의적인 회계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보고서에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사진=홈플러스)

12일 홈플러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연결 기준 매출은 6조 9919억원으로 전 회계연도(6조 9314억원)보다 0.9%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142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대비 57.5%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6758억원으로 17.7% 늘었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2021회계연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재무구조도 위태롭다. 이번 회계연도 기준 자산총계는 8조 9168억원, 부채는 7조 4311억원으로, 자본총계는 1조 4857억원에 그쳤다. 특히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은 8578억원인 반면, 같은 기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2조 6499억원으로 약 3배 수준이다.

또한 장기차입금 중 1조 1959억원은 기한이익상실로 인해 사실상 단기 부채로 전환된 상태다. 단기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영회계법인은 이번 감사보고서에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한영은 “상당한 규모의 영업손실과 유동부채, 순손실 등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고, 현재 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이다. 오는 7월 10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