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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AI 세계 3대 강국’을 10대 공약에서 첫 번째로 내걸고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하지만 나흘 후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거 모아 미국 AI 기업 탐방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펀드매니저를 포함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지난 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로 해외 탐방 중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엔비디아와 인텔 등 미국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만난다.
이번 해외 탐방은 미국 내 AI 등 빅테크 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글로벌 투자 전략을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앞서 올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수익 다변화 전략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5월 골드만삭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펀드 소싱 △골드만삭스 마켓 업데이트 및 자료 공유를 통해 K-금융의 글로벌 기준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2주 뒤 하비 슈워츠(Harvey M. Schwartz)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주요 글로벌 파트너와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2단계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신년사에서도 미국과 영국 등 선진금융시장까지 글로벌 투자은행(IB)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시장에서 좋은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AI 세계 3대 강국’을 내걸고 출범한 지 나흘 만에 한투증권은 미국 AI기업에 대한 실질적 투자를 주선하기 위해 방미를 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 먹거리 AI산업에 100조원 규모를 투자해 민간‧공공 투자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의 10대 공약을 보면 △AI 예산 비중 선진국 수준 이상 증액과 민간 투자 100조원 시대 개막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한 ‘AI 고속도로’ 구축 및 국가 혁신거점 육성 △고성능 GPU 5만개 이상 확보와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모두의 AI’ 프로젝트 추진 및 규제 특례를 통한 AI 융복합 산업 활성화 △AI 시대를 주도할 미래인재 양성 교육 강화 등이다. 이 대통령은 국내 AI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AI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며 절실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3월 말 기준 4천303억9천만달러(약 592조원)로 집계됐다. 직전 작년 4분기 말(4천203억3천만달러)과 비교하면 석 달 새 2.4%(100억5천만달러) 증가했다.
이 대통령이 10대 공약에서 ‘AI 3대 강국 진입’을 첫 번째로 내건 만큼 국내 AI업계에서도 향후 국내 AI산업 분야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반도체 산업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기술 패권 경쟁이 심해져 정부의 뒷받침 없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자기자본 9조8천853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최초로 종합투자계좌(IMA) 진출을 노리고 있다. IMA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계좌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증권사만 인가받을 수 있다. IMA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부동산PF와 인수금융 등 수익을 다변화하고, 해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체급을 높일 계획이다.
새정부 정책은 국내 AI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데 이를 단기간에 육성하려면 기관투자가의 지속적인 투자와 도움이 절실하다.
국내 AI 전문가들은 "국내 AI 산업 육성과 해외 AI 기업 투자 사이에서 엇박자 보다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AI 기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를 모아서 간 것이 아니고, 투자자들이 가는 것을 케어하는 차원”이라며 “해외탐방이 어떻게 추진된 것인지 등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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