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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김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 논의를 위해 전날 예정된 의원총회를 취소한 배경에 대해 “당이 분열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다음 날인 이날까지 내홍은 지속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연장하자고 공개 두둔에 내선 재선 의원 모임에 더해 야당 공식 기구인 청년위원회까지도 가세하면서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정면 승부를 택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혁신안 등에 대해 당 대다수가 동의하지 않을 뿐 아니라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가 늦어진다고 해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에서 “오늘 퇴임 기자회견을 한다는 건 사실상 원내대표로서 역할을 안 한다는 의사 표시”라며 “하루 이틀 정도 의총이 늦춰졌다 하더라도 내일 여는 것이나, 월요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에 여는 것에 무슨 차이가 있겠나”라며 추가 의원총회 소집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또한 일각에서 김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커지면서 취소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다수 의원은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생각이 다르다”며 “겁이 나서 의총이 열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그는 같은 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후보 교체 관련 당무감사위원회 조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라도 의총을 열어서 당내 많은 의원들과 의견을 좁힐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개혁안 추진이 당내 분열을 일으키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과거 잘못을 반성하는 길에 분열이란 이름으로 도망쳐선 안 된다”라며 “분열이란 이름으로 개혁안을 좌초시킨다면 저흰 미래가 없다. 함께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서 당을 바꿔나간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부터 다시 국민에게서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견에 국민의힘 재선의원 일부도 함께했다. 권영진·서범수·조은희 등 야당 재선 의원 모임은 같은 날 “어제 예정됐던 의원총회가 개최 40분 전에 문자를 통해 취소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오는 16일 이전에 당의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자들을 향해서도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서범수 의원은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갈등과 분열 말고 통합을 해야 한다고 퉁 치고 덮어서 넘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당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진 의원도 “당혁신이라는 의총을 원내대표 선출 전에 해야 한다는 것이 16명의 재선의원의 요청”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원내지도부가 심각하게 고민해서 개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해당 공개 입장표명에는 강민국·권영진·김미애·김승수·김예지·김형동·박수영·박정하·배준영·배현진·서범수·엄태영·이성권·조은희·조정훈·최형두 등 16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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