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고창군에서 공무원과 군인을 사칭해 선입금을 유도한 뒤 잠적하는 이른바 '노쇼'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고창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 농약사에 자신을 군청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방제복 구입비용을 대신 내달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
이 남성은 "소나무재선충 방제 사업을 위해 물품 구매를 해야 하는데 업체가 자신들에게 고액을 요구하니 전문가인 농약사 사장이 대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농약사 사장은 이 남성이 알려주는 대로 1억7천만원가량을 송금했지만,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설명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같은 날 고창의 한 복분자 가공업체에도 군부대를 사칭한 전화가 걸려 와 "선물용으로 복분자와 오디를 주문할 테니 함께 먹을 도시락을 주문해달라"며 수백만 원을 이체하게 한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에는 예능프로그램 제작팀을 사칭한 와인 대리구매나 장어 식당을 예약한 뒤 잠적하는 등의 피해 신고도 접수되고 있다.
고창군은 이에 지역 업소들에 해당 사례들을 안내하며 피해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청에서 진행하는 모든 공식 업무는 반드시 대표전화나 부서 직원을 통해 확인해 주길 바란다"며 "피해가 의심되는 경우 지체 없이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1332)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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