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2023년 한국의 과학기술 논문 발표 수가 세계 12위에 오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중국이 논문 수와 피인용 횟수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과학기술강국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9일 발표한 2023년 한국의 과학기술논문 발표 및 피인용 현황 브리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이 발표한 과학기술 논문은 총 75,325건으로, 전 세계 논문 발표 순위에서 3년 연속 12위를 기록했다. 논문 점유율은 2017년부터 2.30% 전후로 유지했다. 미국(12.5%→17.4%), 영국(41.7%→50.9%), 일본(64.4% → 88.2%) 등 세계 10위권 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수준이다.
논문당 평균 피인용 횟수는 1.8회로 세계 평균(1.53회)을 상회하고, 고인용 논문 수와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상위 1% 고인용 논문은 최근 10년간 463편에서 967편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연구기관별 논문 발표수 현황에서는 서울대가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서울대는 2023년 공저자 기준 8,466건의 논문을 발표하며 국내 기관 중 가장 많은 논문을 게재했다. 이어 연세대(6,670건), 성균관대(5,468건), 고려대(5,211건), 한양대(3,574건)가 논문 발표 순위에서 상위권을 형성하며 국내 주요 연구기관의 역할을 입증했다.
하지만 세계 과학기술 논문 시장의 판도는 여전히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23년 한 해에만 730,477건의 논문을 발표하며 압도적 1위(점유율 22.8%)를 차지했다. 미국이 432,589건(13.5%)으로 2위에 올랐으며, 영국(147,848건, 4.6%), 독일(126,622건, 4.0%), 인도(124,830건, 3.9%)가 그 뒤를 이었다. 브라질을 제외한 GDP 세계 상위 9개국이 논문 발표 수 순위 10위권에 포함돼 있어 경제 규모와 연구 역량의 상관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총 피인용 횟수에서도 중국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중국은 1,442,190회(23.68%)의 피인용 횟수로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이 737,130회(12.10%)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총 피인용 횟수는 135,875회로 11위에 안착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 과학기술의 양적 성장을 확인하면서도, 세계적 연구 경쟁에서 더욱 분발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특히 중국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할 때, 국내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다각적 지원과 전략 마련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변영호 KISTEP 혁신정보분석센터 선임전문관리원은 “한국 논문은 양적 확대보다는 국제 공동연구, 전략 분야 집중, 연구성과의 활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지원정책과 이를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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