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경기 악화로 연체율이 증가하고,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황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긴축경영에 돌입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들이 카드 영업에 사용한 카드비용은 8조4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감소했다. 카드비용에는 모집비용과 회원·가맹점 손실보상수수료, 현금서비스취급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카드비용은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5년 만에 감소했다. 2020년에는 7조7219억원, 2021년 7조9566억원, 2022년 8조2061억원, 2023년 8조7259억원으로 4년간 증가해왔다.
카드사의 카드비용이 감소한 데는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지난 2023년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2%로 감소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29.1%로 떨어졌다.
올해부터 카드 수수료율이 또 인하되면서 카드사에서는 매년 3000억원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은 2~4.5%였으나, 올해는 0.4~1.45%로 인하됐다.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비용감축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업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6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7244억원 대비 16.5% 하락했다.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카드사들이 비용감축으로 수익성 하락 방어에 나선 것이다.
카드사들은 카드비용 축소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선발한 곳은 8개 전업 카드사 중 현대카드와 비씨카드 등 2곳에 불과하다.
신규채용을 줄이는 것과 함께 희망퇴직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오는 19일부터 1968년부터 1979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퇴직 직원에게는 월 평균 임금의 최대 30개월치 특별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에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약 60명이 퇴직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도 지난해 연말에서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해 구조조정에 나섰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일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연체율이 증가하는 등 카드사들의 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출확대, 연회비 인상, 카드비용 축소 등의 비용감축을 통해 건전성을 지킬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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