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WBD도 흔들…한국도 '케이블TV' 질적 전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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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WBD도 흔들…한국도 '케이블TV' 질적 전환 시급

한스경제 2025-06-12 15:32: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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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네트워크(무료 지상파)와 함께 미디어 업계의 한 축이었던 케이블TV 사업이 급격히 쇠퇴하면서, 미국의 주요 케이블TV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사업 분할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방송 네트워크(무료 지상파)와 함께 미디어 업계의 한 축이었던 케이블TV 사업이 급격히 쇠퇴하면서 미국의 주요 케이블TV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사업 분할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12일 미 CBS 뉴스에 따르면 미국 케이블TV 업계에서 'MTV', '코미디 센트럴' 등 여러 핵심 채널을 운영하는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내 직원의 약 3.5%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이미 임직원의 15%를 줄인 데 이어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HBO'와 '디스커버리', 'CNN'을 가진 미디어 공룡 위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도 스트리밍 스튜디오 사업과 케이블 TV 사업을 분리해 Max(구 HBO Max)라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키운다. 스트리밍 사업부를 이끄는 데이비드 자슬라브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공지를 통해 "이번 변화는 맥스를 전 세계에 확대하고 스튜디오를 업계 리더로 복귀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양대 미디어 기업의 케이블TV 축소 기조는 케이블TV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미국 내 케이블TV 가입자는 2015년 1억명에서 2025년 현재 약 6000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60억달러(8조원)에 달하는 케이블 관련 자산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1990년부터 유료방송을 기폭제로 커 온 두 기업이 케이블TV를 축소한다는 건 케이블TV에서 OTT로 넘어가는 미디어 업계 업황의 결정타다. 케이블TV가 감소세로 들어선 건 5년이 넘은 얘기지만, 미디어 왕국 미국의 양대 기업이 내놓은 전략 수정안은 산업이 ‘OTT 중심 구조’로 완전히 재편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한 OTT 업계관계자는 "미국에서 이어진 코드커팅(Cord-cutting, 유선방송 서비스 해지) 분위기가 OTT에 대응해 더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 케이블TV 사업은 한국의 통신사업 같이 시장 규모가 거대하고 점유율이 높아 축소 업황이 사업의 마무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는 유료방송 가격이 저렴해 코드커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는 않다. 가입자가 급속도로 빠지고 있지는 않지만 급상승할 여력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실제로 한국은 2018년부터 케이블TV 시장 축소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2023년 하반기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역성장하는 등 케이블TV 시장이 일정 점유율을 잃지 않고 있다. 다만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적 후퇴를 맞고 있다는데는 업계 전반이 동의한다. 지난해 말 LG헬로비전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았고 SK브로드밴드는 상장을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OTT 관계자는 "미국 미디어 그룹의 케이블 TV 사업 축소가 국내 OTT에겐 호재"라면서 "양사는 절대적인 IP 수를 보유한 기업이다. 배급할 수 있는 IP들이 많아서 그들에게 콘텐츠를 받을 수 있는 국내 플랫폼은 나쁠게 없다"라고 전했다.

미국 케이블 TV 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본격화되면서, 협소한 내수 시장에 의존하는 국내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생존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 결합을 승인하면서, 국내 OTT 시장에는 미국 넷플릭스에 견줄 토종 플랫폼의 출현도 전망되고 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유료방송은 양적인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질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 소장은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유료방송 셋톱박스 데이터 활용 등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OTT에 준하는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젊은 세대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알뜰폰과의 결합상품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미디어 산업은 케이블 부문의 쇠퇴와 스트리밍 경쟁의 격화라는 두 흐름 사이에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넘어 각 기업이 콘텐츠 경쟁력과 플랫폼 전략을 어떻게 재정비할지가 관건이라고 OTT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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