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공동개발은 옛말? 보란듯 ‘튀르키에 전투기’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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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공동개발은 옛말? 보란듯 ‘튀르키에 전투기’ 구매

이뉴스투데이 2025-06-12 15:14: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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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8년 말 전력화 예정인 튀르키예 칸 전투기. [사진=Dimir]
오는 2028년 말 전력화 예정인 튀르키예 칸 전투기. [사진=Dimir]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KF-21을 공동개발 중인 인도네시아가 튀르키예의 칸(KAAN) 전투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주최한 ‘인도 디펜스 2025(Indo Defence)’ 전시회가 11일 개막된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호적이고 형제 같은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맺은 이번 계약에 따라 48대의 칸 전투기가 튀르키예에서 생산돼 인도네시아로 수출될 예정”이라며 “인도네시아의 현지 역량 또한 칸 생산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튀르키예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사업 규모는 10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조 7000억원에 달한다.

인도네시아가 KF-21 공동개발국으로 참여 중이지만 재정상 이유로 약속한 개발분담금 약 1조6000억원 중 일부만 납부한 채 계속 미루다 결국 지난해 1조원을 삭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비되는 대목이다. 당연히 국내 항공업계도 이번 인도네시아의 구매 결정에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인니가 선택한 칸, 어떤 전투기?

칸은 현재 튀르키예가 독자 개발 중인 전투기다. 지난 2019년 파리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지난해 2월에 최초비행에 성공하면서 세계 항공업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튀르키예는 당초 F-35 전투기를 도입하려는 계획이었지만, 러시아로부터 S-400 방공미사일 도입을 고집하다 미국의 F-35 프로그램에서 배제되면서 칸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칸은 일찌감치 KF-21과 비교돼 왔다. 기본훈련기에서부터 고등훈련기, 전투기 면허생산, 그리고 독자 전투기 개발 순으로 성장한 튀르키예의 항공산업이 우리와 비슷하고, 개발 시기도 KF-21과 크게 차이가 없다. 실제로 전력화 시기를 기준으로 KF-21은 2026년 말, 칸은 2028년 말로 약 2년 차이다. 이는 곧 비슷한 시기에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대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신 KF-21과는 세대가 달리 분류된다. KF-21이 4.5세대라면 칸은 5세대로 분류된다. 이들 두 세대의 가장 큰 차이는 스텔스 성능. 두 기종 모두 스텔스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KF-21은 엄격히 말해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다. 가령 칸은 스텔스 성능을 위해 무기를 기체 내부에 탑재할 수 있지만, KF-21은 기체 외부에만 탑재할 수 있어 스텔스 성능이 떨어진다.

이 외에도 칸은 조종사의 상황인식 능력을 높여주는 센서 융합 능력과 데이터 공유를 통한 네트워크전 능력 등 5세대 전투기만의 기술이 적용된다. 이러한 세대 차이로 성능 면에서는 칸이 KF-21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튀르키예는 이러한 칸을 오는 2028년부터 자국 공군에 인도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튀르키예는 전력화와 함께 이번 인도네시아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비행시험 중인 KF-21 시제기. [사진=방위사업청]
비행시험 중인 KF-21 시제기. [사진=방위사업청]

인니는 왜 칸을 선택했을까

12일 튀르키예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도네시아의 결정은 양국 간 방산협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특히 육군 장성 출신인 수비안토 대통령이 군사력 현대화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군 전력 현대화와 함께 항공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계속 육성하기 위한 복안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이번 계약체결에 앞서 올해 초 튀르키예와 바이락타르 전투용 드론 제작시설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더욱이 인도네시아가 KF-21 공동개발에 참여하면서 개발분담금 미납 등으로 우리나라와 갈등을 빚던 가운데 튀르키예가 칸 전투기의 공동개발부터 기술이전, 현지 생산까지 협력을 제안한데다 이슬람권 연대와 장기적 방산 협력이라는 외교적 이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는 인도네시아로서는 매력적인 선택지였을 것이라고 튀르키예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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