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지속되는 불황에 대표적인 내수업종 숙박·음식점업의 대출금액이 90조원을 넘어섰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숙박 및 음식점의 대출금은 직전 분기 대비 1조4079억원 증가한 90조42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숙박 및 음식점업의 대출금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대출 잔액이 9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 2022년 3분기(2조3417억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대출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불경기가 지속되며 소비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숙박, 음식점업의 대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을 기반으로 작성되는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올해 1분기 109.5(2020년=100)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생산지수는 지난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 내수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속도를 내고 소상공인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토론회에서도 “단순 채무조정을 넘어 실질적인 채무 탕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당시 공약으로 가계 및 소상공인 활력 증진을 재고하고자 채무 조정 및 탕감을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발생한 자영업자의 장기 채무를 사실상 갚을 수 없는 부채로 판단하고 이를 탕감하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부실자산을 별도 기관이 매입·정리하는 배드뱅크 설립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