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한국교육정보화재단(KREN)이 주최하는 ‘2025 교육정보화 컨퍼런스’가 지난 11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린 가운데 이틀째인 12일에는 날로 발전하는 정보화 기술 관련 대학 현장의 구체적 적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됐다. 또한 대학별 구체적 운영 사례도 소개되면서 정보화 관련 새로운 아이디어가 공유됐다.
■ 보안‧빅데이터‧AI 등 중요성 강조…사회적 흐름 맞춰 대학 변화해야 = 전날에 이어 이날 ‘2025 교육정보화 컨퍼런스’에서는 교육정보화 IT솔루션 박람회가 열렸다. 특히 ‘정보화 사례 발표’ 관련 오전 일정에 민간 기업은 물론, 부산대‧방송통신대‧한양여대 등 실제 대학 현장에서 적용되고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내용들이 나와 크게 주목받았다.
우선 SK쉴더스 송시용 상무는 ‘침해사고 대응전략의 전환에 관한 생각’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송 상무는 “최근 사이버 해킹 수단이 진화하고 있다”면서 “사이버보안 회복 탄력성이 새로운 보안전략으로 부상하는 만큼 사이버 해킹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후대응에도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대학들은 전산망 보안 전략으로 가시성 확대와 자동화, 거버넌스, 절차, 훈련 등의 노력을 통해 해킹 침해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별 정보화 운영 사례 및 성과 등에 대한 소개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방송통신대 김연신 팀장은 ‘단위보안관제 종합시스템 구축사업’을 중심으로 정보화 사례 발표에 나섰다. 방통대는 최근 사이버 보안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단위보안관제 종합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이는 교육부 정보보안기본지침과 보안 감사 권고사항을 기반으로 추진된 것으로, 사이버 위협을 실시간 탐지·분석·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며, 단위 보안에서 종합 관제로의 전환을 실현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번 시스템은 전국 지역대학에 차세대 탐지 장비를 설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위협정보 수집 및 분석 체계를 구축, 월 기준 위협경보 이벤트 발생 건수를 약 90% 이상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ECSC(교육부 사이버안전센터)와의 표준 연동을 통해 대응 속도 및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구성, 커스터마이징된 관제 시스템, 향후 유지보수를 고려한 운영 인력 확보까지 체계적으로 설계된 이번 구축 사업은 대학 정보자산 보호뿐 아니라 고등교육기관 사이버 보안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부산대학교는 ‘펜토미노 교육과정 시스템’ 도입을 통해 학생 주도 전공 설계를 실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부산대는 2025학년도 교육과정 전면 개편에 발맞춰 ‘PNU 펜토미노 교육과정 관리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펜토미노는 다섯 개의 정사각형이 결합된 조각을 조합하는 퍼즐 개념에서 착안한 교육 체계로, 모듈과 트랙 단위로 구성돼 학생 개개인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전공을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시스템은 전공 기초, 필수, 선택 과목들을 ‘모듈’로 구성하고, 이를 조합해 ‘트랙’을 형성함으로써 다중 전공, 융합 전공, 산학 연계 트랙 등 다양한 학습 경로를 제공한다. 특히 학생 스스로 이수 로드맵을 설계하고, 졸업 인증과 역량 인증까지 연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학사관리의 전면 디지털화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부산대는 14개 단과대학, 87개 학과에서 338개 트랙과 922개 모듈을 운영하고 있으며, AI 기반 맞춤형 추천 시스템과 연계한 지속적 고도화도 계획 중이다. 이는 미래형 고등교육 혁신을 이끌 실질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양여자대학교는 빅데이터 기반 예측시스템 도입을 통해 정보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보화 사례 발표를 통해 한양여대 측은 ‘데이터 마트(Data Mart)’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통합 및 분석 환경 조성 과정 및 그 성과에 대해 공개했다.
해당 예측시스템은 학생의 학업 성취도, 수강 이력, 상담 기록, 출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중도 탈락 가능성을 사전에 진단하고, 맞춤형 학사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단순한 통계자료를 넘어, 실질적인 학생 관리와 교육 질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데이터의 수집부터 가공, 시각화, 예측까지 전 과정을 통합한 게 특징으로, 이를 통해 대학은 학생 중심의 스마트 학사행정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이러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 확산을 통해 미래형 대학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정보화 사례 발표에서는 이들 대학 외에 △한국장학재단의 ‘AI 기반 SOAR 및 EDR 솔루션 도입 사례’ △한국연구재단 ‘한국연구자정보(KRI) 운영현황 및 KRIMS 대학 연계 모듈 고도화 계획 소개’ 등도 소개됐다.
한편, 이날 제주 신화월드 랜딩볼룸 한켠에 마련된 박람회 현장에는 참여기업 부스에 500여 명의 대학 정보화 부서 담당자들이 크게 관심을 보이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SK‧LG‧KT 등 국내 굴지의 IT‧통신 대기업은 물론, 수십곳의 스타트업‧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대학 현장에 적용 가능한 미래 신기술에 대해 호응했다.
이날 박람회 현장을 찾은 대학 정보화 담당부서 관계자는 “AI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신기술에 대한 대학가 관심은 뜨겁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해야 할지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도 “사회적 흐름에 맞춰 대학도 신기술 도입이라는 변화에 적극 동참하고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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