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적자 축소를 목표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일본 최대 전력회사 JERA가 미국산 LNG 수입을 대폭 확대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JERA는 향후 20년간 연간 최대 550만t의 미국산 LNG를 신규로 구매하기로 하면서 현재 약 10% 수준인 미국산 비중을 2030년까지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와 NHK 등에 따르면 JERA는 미국의 3개 에너지 기업과 연간 총 350만t 규모의 LNG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초 체결한 텍사스주 리오그란데 LNG 프로젝트(연 200만t) 계약분까지 포함하면, 2025년 신규 계약량은 총 550만t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연간 약 4000억엔(약 3조8024억원) 규모에 이른다.
새로 계약한 조달처는 ▲샘프라 인프라스트럭처(연 150만t) ▲커먼웰스LNG(연 100만t) ▲셰니에르 에너지 자회사인 코퍼스크리스티 및 사빈패스(연 최대 100만t) 등이다.
현재 JERA는 연간 약 3000만t 이상의 LNG를 전 세계에서 취급하고 있다. 일본 전체 LNG 수입량(2024년 기준 6589만t)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번에 확보한 미국산 550만t은 일본 전체 수입량의 약 8%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키오 카니 JERA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LNG는 석유를 대신해 일본 에너지 수급 조정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일본의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일본의 LNG 수입은 호주산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러시아가 각각 10~20% 수준이다.
러시아산 공급 지속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원을 확대해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한편 JERA는 미국 내 조달은 확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 기업의 참여를 요구하는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JERA 측은 "아직 구체적인 조건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향후 조달 전략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NHK는 이번 계약이 미국 내 5만명 이상의 고용을 뒷받침하고,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2000억 달러(약 274조원)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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