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삼성종합기술원(SAIT) 산하 슈퍼컴퓨팅센터에 슈퍼컴 'SSC-24' 도입을 시작해 지난 1분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이 슈퍼컴퓨터는 대량의 인텔 중앙처리장치(CPU)와 엔비디아 주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실측성능 106.2 페타플롭스(PFlops·1초당 1000조회 연산)로, 올 상반기 기준 전 세계 18위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국내에선 네이버, 카카오 등의 슈퍼컴퓨터을 제치고 최고 성능이다. 삼성전자가 기존 사용하던 'SSC-21'보다 4배 이상 향상됐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는 총 4대 규모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게 됐다. 4대의 성능을 합치면 전 세계 민간 기업 중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AI 인프라를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슈퍼컴퓨팅센터 건립과 자체 슈퍼컴 인프라 구축에 6000억 내외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6월 SAIT 주도로 수원 삼성미래기술캠퍼스에 슈퍼컴퓨팅센터를 세우며 차세대 슈퍼컴퓨터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같은해 11월 이 회장은 이 센터를 직접 찾아 개발자들과 면담하는 등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는 '가우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DS어시스턴트' 등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슈퍼컴퓨터 투자로 자체 AI 역량 강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바이오와 함께 AI를 미래 3대 성장 축으로 제시한 이 회장은 영국 AI 기업인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는 등 'AI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미국 출장길에서는 메타, 아마존, 퀄컴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AI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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