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태풍 ‘우딥’ 북상·제주 올해 첫 장맛비에…정부 “집중 관리”

올해 첫 장맛비가 시작된 1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둘레길에서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올해 1호 태풍 ‘우딥(WUTIP)’이 발생했다. 강도가 약하고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로 유입된 수증기가 정체전선과 만나면서 주말까지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제1호 태풍 우딥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베트남 다낭 북동쪽 약 260km 해상에서 시속 약 15km의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태풍의 강도는 가장 낮은 수준인 1단계다. 제1호 태풍 우딥은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나비를 뜻한다.

중국 남부에 상륙해 북동진하면서 오는 15일 오전까지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다가 이후 열대저압부로 돌아서면서 서서히 소멸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태풍 수증기가 남해상의 정체전선을 강화하면서 오는 15~16일 사이 제주도와 일부 내륙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새벽 제주에서는 올해 첫 장맛비가 시작됐다. 이번 장마는 평년에 비해 일주일 일찍 시작하면서 역대 세 번째로 이른 장마로 기록됐다. 제주도에서 내리는 비는 시간당 1㎜ 안팎의 약한 비로 시작됐지만 기상청은 오는 14일까지 많게는 150㎜의 비를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는 오는 13일 새벽 전남권과 경남권으로, 같은 날 오전 전북과 경북권 남부로, 오후부터는 충청권과 경북북부로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올해 장맛비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해 많고 잦게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6월 강수량은 평년(148.6㎜)과 비교해 많고 올해 7~8월은 평년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장마철에 돌입함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전날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한 ‘장마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정부는 과거 피해 지역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부주의나 무관심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취약지역·시설은 신속한 통제와 주민 대피를 비롯한 인명 보호 조치에 중점을 두고 상황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행정안전부는 오는 13일 이후 강수가 예상되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 체계도 점검했다.

경찰도 다가오는 장마에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전날 여름철 재해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청장 직무대행 주재로 경찰청 관련 기능 국장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뒤이어 전국 시도경찰청 대상 화상회의도 실시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안전치안점검회의’에서 재해재난에 대한 원인을 사전에 파악해 대책 수립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국가·공무원의 책임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경찰청은 재난관리 책임기관이자 긴급구조지원기관으로서 재해 재난 대비 대책회의를 통해 정부 부처·지자체들과 협업체계 등 경찰의 대응 체계를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