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어젯밤 대남, 대북 확성기 방송 소리가 들리지 않아 정말 잘 잤습니다."
군 당국이 전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기로 하자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으로 장기간 피해를 보고 있는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인 대성동 마을 김동구 이장은 12일 오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오후 1시까지 북측의 대남 방송이 쩌렁쩌렁하게 들렸는데, 저녁 시간에는 그동안 주민들을 괴롭혀온 북·장구 소리 등 기괴한 확성기 소음이 사라졌다. 정말 간만에 편하게 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 확성기 방송과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우리 마을 주민들은 1년 가까이 맘껏 편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현재 북측에서는 그동안 들리던 기괴한 소음 대신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노래인지,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순 대성동마을 부녀회장은 "어제 오후까지 시끄러웠던 북한의 방송 소리가 저녁 시간이 되면서 멈췄다"며 "정말 오랜만에 마음 편히 잠을 잘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북측의 대남 방송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아주 소름 끼치는 소리였다"며 "북한의 대남 소음공격이 중단돼 접경지 마을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명우 파주시 장단면장은 "어제 오후만 해도 북한의 대남방송이 쩌렁쩌렁했는데, 어젯밤 북측의 방송이 들리지 않았다"며 "현재 북측에서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을 대성동마을 주민들로부터 확인했다"고 전했다.
파주와 연천 접경지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북쪽에서 송출되는 쇠 긁는 소리와 귀신 소리 등 기괴한 확성기 소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려왔다.
경기도는 지난해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대성동 마을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으로 주택 방음창 설치를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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