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왕이 아니다”···美 전역 확산되는 반이민 시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美 전역 확산되는 반이민 시위

직썰 2025-06-12 09:19:23 신고

3줄요약
지난 10일 뉴욕에서 열린 불법이민단속 반대 시위. [UPI 연합뉴스]
지난 10일 뉴욕에서 열린 불법이민단속 반대 시위. [UPI 연합뉴스]

[직썰 / 곽한빈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 강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LA시는 시위 격화에 야간 통금령을 발동했고, 이후 소요 사태는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전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체포 작전을 확대하자, 분노는 오히려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는 14일에는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는 상징 아래 전국 동시 시위가 예고돼 있다.

◇LA, 통금령 이후에도 시위 격화…하루 220여명 체포

캐런 배스 LA 시장은 지난 10일 밤, 시위가 집중된 다운타운 1제곱마일(약 2.6㎢) 구역에 대해 오후 8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그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통금령은 약탈과 기물 파손 행위를 막는 데 효과적이었다”며 “어젯밤에는 반달리즘 행위가 없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밤새 이어진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하거나 통행금지를 위반한 시위 참가자 220여명이 체포됐다. 이 중 203명은 명령 불복종, 17명은 통금 위반 혐의였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화기 소지 혐의로 3명, 경찰관 폭행 혐의로 1명, 드론에 레이저를 발사한 혐의로 또 1명을 추가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위 진압 중 경찰관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내 상점 주인들은 유리창 파손을 막기 위해 출입문과 창을 나무 판자로 봉쇄했고, LA 도심은 밤새 조용한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도심 외곽과 타 도시에서는 시위의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주방위군, ICE 단속 직접 지원…군 개입 논란 확산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일부터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투입해 시위와 이민 단속에 대응하고 있다. 주방위군은 당초 연방 청사 주변 경계 임무에 머물렀지만, 전날부터는 ICE의 체포 작전에 직접 배치돼 논란이 확산됐다.

국토안보부는 주방위군이 ICE 요원을 보호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ICE 법 집행관이 체포를 마칠 때까지 군 병력이 폭도들을 억류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군의 민간 업무 개입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낳고 있다.해병대는 아직 시위 진압에 투입되지 않았으며, 비살상 무기 사용법 등 시위 대응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저녁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가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도심 고속도로 일대를 지키는 모습. [AFP 연합뉴스]
지난 10일 저녁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가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도심 고속도로 일대를 지키는 모습. [AFP 연합뉴스]

◇ICE 단속 전국 확산…주요 도시 시위 격화

트럼프 행정부는 캘리포니아 벤투라 카운티의 농장과 네브래스카 오마하의 육류 가공 공장을 급습하며 불법이민자 단속을 확대하고 있다. 벤투라 현지 주 하원의원들은 “단속 대상은 범죄자가 아니라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노동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를 넘어 뉴욕, 시카고, 시애틀, 덴버, 오스틴, 필라델피아 등 전국 각지에서 항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전날 2500여명이 집결해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차를 향해 물건을 던진 일부는 폭행 및 저항 혐의로 기소됐다. 필라델피아에서는 ICE 청사 앞에서 시위 참가자 15명이 체포됐고, 시카고에서는 차량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60대 여성이 부상을 입었다.

시위는 평일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주최 측은 오는 6월 14일 토요일을 ‘노 킹스(No Kings)’ 전국 행동일로 지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이 예정된 날이다.

◇‘노 킹스’ 운동 확산…트럼프 권위주의 정면 비판

‘노 킹스’ 운동은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라는 상징 아래,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이민 탄압에 반대하는 전국적 시민연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최소 24개 도시에서 동시 시위가 열렸다고 전하며, 지난 6일 이후 시위 과정에서 700여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들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권위주의적 통치에 맞서기 위한 시민의 헌법적 저항”이라며 14일 시위를 거점으로 한 전면적인 저항운동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