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지난 5월 은행 등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6조원에 달하며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주택 거래 증가, 그리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둔 선수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5조2천억원 늘어난 1천155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증가 폭을 웃돌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4조2천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1조원 각각 증가한 결과다.
한은의 박민철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정의 달인 5월에 계절적 자금 수요가 맞물려 신용대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DSR 규제 강화로 인해 5∼6월 중 일부 선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달 6조원 증가했다. 은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2금융권에서도 8천억원이 늘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사이 5조6천억원 증가했으며, 신용대출도 8천억원 늘었다.
기업 대출 역시 5월에 8조원 증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5조4천억원, 2조6천억원 증가했으며, 주요 은행들의 대출 영업 확대와 중소기업 정책성 대출 공급 등이 영향을 미쳤다.
5월 예금은행의 예금은 20조2천억원이 유입됐다. 정기예금이 대출 확대에 따른 예수금 조달과 지방자치단체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19조2천억원 늘었으며, 자산운용사의 수신도 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25조2천억원 증가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주택 거래 추이로 미뤄 가계대출 증가세가 7∼8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 기조로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주택 가격 상승 기대를 부추기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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