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D램 주도권 경쟁 치열...기술·전략은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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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D램 주도권 경쟁 치열...기술·전략은 ‘극과 극’

한스경제 2025-06-12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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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제시한 4F² VG 플랫폼으로 고집적·고속·저전력 D램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제시한 4F² VG 플랫폼으로 고집적·고속·저전력 D램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SK하이닉스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반도체 산업의 핵심축인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기 다른 기술 노선과 전략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는 미세 공정, 3D 적층, 전력 효율 등에서 차별화된 접근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과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D램 매출 97억1800만달러(약 13조원)를 기록해 36%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91억달러(약 12조원)로 시장 점유율 33.7%를 기록, 2위에 머물렀다.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렌드포스는 HBM3E의 출하 비중이 늘어난 점이 SK하이닉스의 선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1992년 D램 시장 왕좌에 오른 이후 33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삼성전자는 기술 혁신과 생산 효율화를 통해 하반기 시장 점유율 재탈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시장 주도권을 두고 두 기업의 기술적, 전략적 차이는 명확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고성능·수익성 중심, 전력 효율·공격적 확장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및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의 기술적 차이는 크게 미세공정 접근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고성능과 첨단 공정에 집중하며 HBM4 등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EUV(극자외선) 공정을 전면 도입해 1c D램 등 차세대 제품의 생산성과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1c 공정을 HBM4에 도입할 계획으로 평택과 화성캠퍼스 라인 일부를 이 공정으로 전환해 HBM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삼성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도 빠르게 진입하고 있으며 6세대 D램 기반 HBM 양산을 앞두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1c D램에서 유의미한 수율을 기록 중이며 이달까지 40%의 수율을 달성해 오는 3분기에는 내부 양산 준비 승인(PRA)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력 효율과 환경 친화적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저전력 D램 개발로 모바일, 데이터센터 등에서 배터리 수명 연장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노린다.

최근에는 3D D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3D D램은 기존 2D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 기술로 트랜지스터와 커패시터를 수직으로 쌓아 집적도를 높이고 누설 전류 등 신뢰성 문제를 해결한다. SK하이닉스는 3D D램에서 게이트 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 플로팅바디 효과와 GIDL(게이트 유도 드레인 누설) 등 누설 전류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시장 전략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감산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규모 생산능력(캐파)과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바탕으로 품질과 원가 경쟁력에 집중한다. 반도체 부문의 수장 교체, 설계 혁신 등 내부 개혁도 병행하며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경우 AI 서버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공격적인 증산 전략을 택했다. HBM3E 등 고대역폭메모리 생산을 대폭 늘리며 2분기 기준 전체 D램 매출 중 HBM 비중이 4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 마이크론, 중국 CXMT 등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반도체 기업의 성장세가 두 기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두 기업은 세계 D램 시장을 양분하는 K-산업의 자존심이다. 두 기업 모두 AI 시대의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혁신과 생산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두 기업의 경쟁은 한국 메모리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해 김정호 KAIST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HBM은 AI 시대 D램 매출과 반도체 주도권을 사실상 좌우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기술 패권 시대에 한국이 가지는 경쟁력은 메모리”라며 “HBM의 주도권을 잃으면 한국 반도체 산업이 주도권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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