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아지는 여름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이럴 때는 몸속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몸이 쉽게 지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 탈수 상태가 나타나기 쉽다.
탈수는 가볍게 갈증을 느끼는 정도로 지나갈 수도 있지만, 방치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처음에는 단순 피로감으로 시작하지만, 심한 경우 어지럼증, 두통, 저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런 탈수는 단순히 물만 많이 마신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려면 음식으로도 수분을 보충해 줘야 한다.
여름철 식단에 수분 함량이 높은 식품을 자주 넣는 것은 단순한 식습관 이상의 역할을 한다. 더위로 지친 몸을 다독이고, 부족한 수분을 효과적으로 채우며, 동시에 다른 영양소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무더위 속 탈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분 풍부한 음식 4가지를 알아본다.
1.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진 '오이'
오이는 전체의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게다가 칼로리는 한 개에 10kcal에 불과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식이섬유와 각종 비타민도 풍부해 여름철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위장을 부드럽게 자극해 소화를 돕고, 포만감이 높아 식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한편, 오이를 꾸준히 섭취하면 여름철 자외선에 상하기 쉬운 피부의 노화 완화, 보습 유지, 피부톤 개선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이 속 '아스코르브산'은 비타민C의 일종인데, 이 성분이 피부 속 콜라겐 생성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칼륨이 풍부해 몸속 나트륨 배출과 이뇨 작용을 도와 부종 완화나 노폐물 제거에도 유용하다.
2. 어디에 곁들여도 좋은 '상추'
상추는 샐러드나 쌈으로 익숙한 채소지만, 사실 수분 비율이 높아 갈증을 해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수분뿐만 아니라 엽산과 비타민A, 비타민B군도 골고루 들어 있어 체력 회복을 도우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상추는 몸을 식히는 성질을 가진 '찬' 채소이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더위를 잘 타는 사람에게 특히 적합하다. 게다가 맛과 향이 자극적이지 않아 어떤 요리와도 곁들이기 쉽기도 하다.
3. 수분과 미네랄이 풍부한 '토마토'
토마토는 94%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있고, 에너지 보충에 필요한 열량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 시원하게 보관한 토마토를 먹으면 갈증 해소와 동시에 몸에 활력을 제공해 준다.
또한 토마토에는 비타민C를 포함한 여러 미네랄이 풍부하고, 베타카로틴, 루테인 등 항산화 성분 역시 많이 들어 있다. 거기에 식이섬유까지 풍부해 소화를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능도 있다.
4. 달콤하면서도 수분 많은 '참외'
참외는 여름 과일 중에서도 수분 함량이 높은 편이다. 칼륨과 비타민C 함량도 높아 수분 보충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며,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과즙이 입안에 퍼져 더위에 지친 몸을 빠르게 식혀준다. 특히 껍질에는 '플라보노이드'라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과육 가운데에 씨앗이 하얗게 뭉쳐있는 '태자리' 부분도 먹는 것이 좋다. 태자리는 엽산 함량이 높아, 치매와 암 예방에 좋은 효능이 있다. 따라서 참외를 먹을 땐 껍질과 씨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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