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거래소를 찾았다. 국내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해 주가 조작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뿌리 뽑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너무 불공평하고 불투명하고 다른 나라가 보면 저 시장을 어떻게 믿냐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시장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을 해소하는, 최소한 완화하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거래소를 방문한 이날, 코스피는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간담회에는 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을 비롯해 시장감시본부 직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불공정 거래 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방문은 이 대통령이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개혁을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증시 부양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 방안을 모색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주가 조작, 미공개 정보 이용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해 “엄벌하겠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해왔다. 지난 4월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한 번이라도 주가 조작에 가담하면 다시는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없게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당 확대에 대한 의지도 거듭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다른 나라는 우량주를 사서 중간 배당을 받아 생활비도 하고, 내수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 선순환에 도움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배당을 안 한다”며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이나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본인의 투자 경험을 언급하며 시장 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IMF 당시 깡통 계좌를 경험했고 최근엔 우량주가 물적분할로 껍데기가 되는 일도 겪었다”며 “이런 시장에 주변에 투자하라고 권유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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