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에서 최악의 시기를 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6월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 미국이 스위스에 0-4로 대패했다. 미국은 튀르키예와 맞대결에 이어 이번에도 패하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을 앞두고 분위기 쇄신에 실패했다.
이날 미국은 스위스에 철저하게 무너졌다. 다소 실험적인 선발 명단이었던 건 사실이다. 기존 주전인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 타일러 아담스(본머스) 등이 모두 명단에 없었다. 이번 선발진에서 유럽 5대리그 소속인 선수는 조니 카르도주(레알베티스), 마크 맥켄지(툴루즈), 맷 터너(크리스탈팰리스) 등 3명에 불과했다.
그래도 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실점 대패는 충격적이다. 스위스는 전반 13분 만에 아르돈 야샤리가 적절하게 찔러준 패스가 수비에 굴절돼 앞으로 흘렀고, 단 은도이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앞서나갔다. 전반 23분에는 요한 만잠비가 오른쪽을 파괴한 후 골라인 근처에서 보낸 낮은 크로스를 미셸 에비셔가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33분에는 에비셔의 과감한 중거리슛을 터너가 쳐냈는데, 가까이 있던 브릴 엠볼로가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3분 뒤에는 야샤리의 패스를 받은 만잠비가 안으로 치고 들어간 뒤 왼쪽 골문으로 꽂히는 강력한 슈팅으로 데뷔골을 뽑아내며 4-0까지 만들었다. 전반에만 4점 차 리드를 잡은 스위스는 여유롭게 후반을 운영했고, 경기는 그대로 4-0으로 종료됐다.
이날 선발 명단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음을 감안하더라도 포체티노 감독이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웠다. 이날 미국은 별다른 세부전술 없이 포지션에 맞게 선수들이 서있는 것에 불과했다. 스위스가 손쉽게 공격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국 선수들이 스위스 선수들을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세부 전술 없이 스위스에 대패를 당한 포체티노 감독에게 미국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올해 3월 자국에서 열린 CONCACAF 네이션스리그에서 파나마에 0-1로 패배한 이후 내리 4경기를 패했다. 미국이 4연패를 당한 건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홈에서 4연패를 거둔 건 1988년 이후 37년 만이며, 미국 축구 역사상 3번밖에 없던 일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그건 내 결정이었고 그 판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누구도 연패를 통해 발전하고 싶지는 않다. 뼈아프다”라며 자신의 실책을 인정했다.
미국은 오는 16일부터 2025 CONCACAF 골드컵을 치른다. 이 역시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골드컵을 월드컵을 위한 예비 실험실로 활용하려는 듯한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번 경기와 비슷한 선발진이 구성된다는 의미이며, 어쩌면 포체티노 감독이 더 좋지 않은 기록을 쌓을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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