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은행, 흔들리는 지방②] 지방 산업 줄줄이 침체...지역경제 연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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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은행, 흔들리는 지방②] 지방 산업 줄줄이 침체...지역경제 연쇄 타격

투데이신문 2025-06-11 10:5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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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이 맞물리며, 지방 경제의 위축은 단순한 추세가 아니라 구조적 쇠퇴로 빠르게 굳어지고 있다. 이에 지역경제의 혈맥 역할을 해온 지방은행 역시 산업과 인구가 빠져나가며 대출 수요는 줄고, 예금 기반은 약화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빠른 확장세는 지방은행의 기존 우위를 빠르게 허물고 있으며, 디지털 금융 전환의 파고는 지방은행의 고유한 지역성마저 흔들고 있다. <투데이신문> 은 지방은행의 현실을 진단하고, 지역 금융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생존 전략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지방의 주력 산업이 무너지고 있다. 한때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견인차였던 조선, 자동차, 기계, 금속 등 지방 제조업 벨트는 글로벌 경쟁 격화와 내수 침체, 기술 변화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산업의 붕괴는 단순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의 일자리, 소비, 금융, 인구 구조에 연쇄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산업 쇠퇴의 현장은 지방은행의 건전성 악화와 금융 인프라 축소로 이어지며, 지역경제의 뿌리까지 흔들고 있다.

지방산업 전반 ‘빨간불’...주요산업 동반 침체

1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5년 4월 동남광역권(부산·울산·경남)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부산의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13.8%), 금속가공(-7.3%) 등에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 울산은 자동차(-5.9%), 화학제품(-4.8%) 등에서 생산이 줄었고, 경남 역시 자동차(-6.0%), 전기·가스·증기업(-19.7%)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주력 제조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남권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전북의 2024년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1.0% 줄었다. 자동차·기계 등 주력 제조업의 부진과 함께, 청년층 중심의 인구 유출과 고용 불안이 겹치며 지역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심화되고 있다. 광주·전남 역시 제조업 고용 감소와 산업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권 역시 2025년 1분기 광공업 생산이 12.2% 감소해 전국 평균(2.4% 증가)과 대조를 이뤘다. 비금속 광물제품(-18.1%), 음료(-8.3%) 등에서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고, 건설업도 19% 줄었다. 2025년 1분기 강원 지역의 순이동인구는 2429명 순유출로, 20~30대 청년층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충청권도 제조업과 건설업의 침체, 인구 유출, 고용 불안이 복합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역 내 산업 기반 약화와 투자 위축, 청년 인구 감소가 맞물리면서 지역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동아대 금융학과 이상원 교수는 “부울경을 중심으로 봤을 때 지역내총생산(GRDP)이 서울 및 경기의 절반 수준 밖에 안 되고, 연평균 성장률 또한 전국 평균에 비해 하회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수도권이 절반을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을 지탱해온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봤을 때에도 부울경 지역의 서비스업은 수도권의 30~40%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부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한영 사무처장은 “지방에 큰 기업들이 있어야 바람직한데 부산에서 가장 큰 기업이 부산은행이라는 점이 안타깝다”며 “시민사회가 지방은행과의 협력이나 연대를 통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한 운동을 계속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 쇠퇴가 금융위기로...지방 특화정책 시급

전국 지방의 산업 쇠퇴는 단순한 생산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중소기업의 연쇄 부도와 폐업, 일자리 상실로 이어지며, 2024년 비수도권 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은 555건으로 2019년(257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2025년 1분기 1.03~1.53%로, 시중은행(0.39%)의 3배에 달한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1년 만에 80% 가까이 늘어 1조5000억원에 이르렀고, 대손충당금도 2조2551억원으로 2020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이 전체 연체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건설사 줄폐업과 부동산 PF 부실이 지방은행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결국 부울경, 호남, 강원, 충청 등 전국 지방은 산업 쇠퇴, 기업 부도·폐업, 금융 건전성 악화, 인구 유출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지역경제의 연쇄 타격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지방은행의 부실과 금융 인프라 축소, 지역경제 활력 저하로 악순환되고 있다. 

산업 쇠퇴의 충격파가 지방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최근 통계와 금융권 자료에서 확인된다.

이 교수는 지역 금융의 위기 현황에 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다양성이 부재한 부분이 크다”고 싶었다.

조선대 경영학부 정진철 교수는 “단순히 지방은행을 지원하는 것에 앞서 지역에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러가지 인력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인재가 필요하고 산업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역권을 특성화 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자원은 한정돼있으니 지역마다 AI라면 AI, 다른 곳은 또 다른 걸로 특색 있고 균형있게 배분해서 밀어붙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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